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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달랏팰리스GC,고지대 코스 한여름에도 시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7.19 15:17

수정 2014.11.06 02:37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자동차로 4시간을 달리면 달랏(Dal Lat)이 나온다. 베트남 북부에서 시작한 쯔엉선 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중소 도시다. 쯔엉선 산맥은 ‘호찌민 루트’가 있던 곳으로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 게릴라들이 이 루트를 통해 탄약을 비롯한 전쟁 물자를 날랐다.

전쟁으로 베트남의 모든 도시들이 파괴되는 가운데서도 달랏은 고요의 도시로 남아 있었다. 암묵의 카르텔 속에 남베트남의 고위 관료들과 베트콩 간부들이 휴식을 취했던 곳이다.


달랏은 해발 1500m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날씨는 한 여름에 마시는 청량음료와 같다. 프랑스는 식민지 시절 이곳을 휴양지로 개발했다. 호수와 폭포, 그리고 수많은 언덕 등 그 옛날부터 있던 자연이 프랑스풍의 고풍스런 집들과 어우러져 베트남의 작은 유럽도시를 연상케 한다. 베트남 신혼부부들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내에서 10분 거리에는 베트남 최초의 골프장인 달랏팰리스GC가 있다. 1922년 개장한 곳으로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를 위해 지어졌지만 자본주의의 물결을 따라 지금은 주로 외국 관광객들이 주이용객이 됐다.

18홀인 달랏팰리스GC는 전반적으로 코스 길이가 짧은 편이다. 거리 부담이 없는 대신 매 홀 워터해저드가 있어 정확한 샷이 요구된다. 세계적인 골프전문잡지인 골프다이제스트는 1998년 이곳을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선정했다.

동남아시아 일부 골프장에 가면 코스 관리 상태가 엉망이어서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이곳 관리 상태는 최상급이다. 드라이빙 레인지, 퍼팅 그린, 연습 벙커 등의 시설도 훌륭하다. 프랑스풍의 클럽하우스도 인상적이다.

달랏은 ‘꽃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예전에는 꽃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골프장에서도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한 홀을 마치고 나면 다양한 꽃들이 만든 길을 따라 다음 홀로 이동하게 된다.

연인끼리 여행을 갔다면 라운드 후 주변 산속에 있는 작은 폭포로 산책을 가는 것도 권할 만하다. 사랑의 싹이 자연스럽게 움뜬다.

골프장과 함께 달랏팰리스 호텔도 이 도시의 명물이다. 골프장과 역사를 같이한다. 유럽의 궁전식 외관과 고급스런 객실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역시 동남아시아의 손꼽히는 호텔로 평가받고 있다. 리모델링을 할 당시에도 독특한 외관에는 흠이 가지 않도록 했다.

베트남까지 가서 쌀국수 포(Pho)를 안 먹고 올 수는 없다. 오전이나 저녁 라운드를 마친 후 달랏 중앙시장에서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행메모

주변 볼거리=13세기 후반 벽돌 건축술의 기본을 보여주는 참사원, 신혼부부에게 널리 알려진 사랑의 계곡, 산적들의 은거지였던 프렌 폭포 등이 있다. 도시 중앙에 자리 잡은 초승달 모양의 수안홍 호수도 인기다.

통화 및 팁=골프장에서는 달러가 통용된다. 가이드팁은 1일당 10달러, 클럽대여비는 25∼40달러 정도다.


여행상품=현재 골프관련 전문회사인 GMIS(02-2071-6671∼3)에서 달랏 골프투어 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통 3박5일 일정이며 가격은 114만9000원부터 129만9000원까지다.
4인 이상 출발이 가능하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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