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배우를 컴퓨터그래픽(CG) 캐릭터로 대체하는 디지털액터 기술에 총 300억원을 투자,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CG특수효과 제작기술을 실용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0일 열린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에서 대형국가 연구개발 실용화사업으로 ‘디지털액터’사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2007년부터 3년간 15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150억원 규모의 민간펀드를 구성할 방침이다.
디지털액터는 실제 배우의 형상과 움직임을 3차원으로 촬영해 이를 바탕으로 실사 수준의 영상 캐릭터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03년부터 4년간 총 241억원의 예산을 들여 근육을 이용한 사실적인 얼굴 및 인간 수준의 피부 묘사, 머리카락 및 옷감 시뮬레이션과 자동 동작 생성 기술, 군중 처리 기술 등을 개발했다.
실제로 영화 ‘한반도’에서 디지털액터 기술을 이용해 CG로 제작된 함선과 헬리콥터들이 실물처럼 등장했고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는 피아니스트 얼굴에 엄정화 얼굴 이미지를 쒸우기도 했다. 또 겨울에 개봉 예정인 ‘중천’과 한·미 합작 애니메이션 ‘파이스토리’에서도 이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ETRI 관계자는 “실용화 사업 결정으로 다른 영화 제작사에서 요청하는 제작기술을 지원하기가 용이해졌다”며 “특히 앞으로는 이 기술을 이용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만들어 고부가가치 사업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TRI측은 ‘디지털액터’ 기술로 미국 할리우드 수준의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어 최대 7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기술과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기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황우석 박사를 1호로 선정했던 최고과학자연구지원사업의 명칭을 국가과학자연구지원사업으로 바꾸고 연구비 지원 규모도 연간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 eunwoo@fnnews.com 이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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