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일 조선용 후판값 협상 난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15 04:29

수정 2014.11.06 01:12



국내 조선업체와 일본 철강사간의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다시 선적지연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한 차례 선적 지연의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도 협상시한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t당 180달러나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올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구매할 조선용 후판에 대한 가격을 t당 500달러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달 초 일본이 조선용 후판에 대해 t당 100달러 인상한 680달러를 요구한 것과 비교할 때 180달러나 차이가 난다.

10월 후판 공급을 위한 주문과 생산, 선적이 차질 없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번 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일간 입장차가 이처럼 현격히 벌어진 상황에서 협상은 타결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나날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생산량까지 늘어나고 있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고 판단, 협상에 여유를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연간 523만t가량의 후판을 쓰고 있으며 이중 170만t을 일본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외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t당 100달러씩 올릴 정도는 아니다”며 “국내 철강사들의 증산에 앞서 한몫 챙기고 가자는 일본측의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공급하는 국내 후판 가격은 t당 58만5000원인데다 일본 철강사들이 자국 조선사에 공급하는 가격은 50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칙적으로 18일까지 마무리돼야 선적에 차질이 없다”며 “서로간 입장차가 너무 커 협상이 파국을 맞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중국 철강사들과 후판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중국 영파공장을 통해 중국산 후판을 국내로 공급해 주고 있다.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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