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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우스텐보스CC,선선한 바닷바람 부는 일본 속 ‘작은 네덜란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16 04:29

수정 2014.11.06 01:10



일본 나가사키 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이동하면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다. ‘숲속의 집’이라는 뜻의 하우스텐보스는 일본 속의 작은 네덜란드다. 길이 6㎞에 달하는 운하가 있는 등 17세기 네덜란드의 왕궁과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다. 꽃, 음악, 예술, 음식이 어우러진 도시는 일년 내내 활기가 넘친다.

나가사키에 이 같은 네덜란드풍의 테마파크가 조성된 이유는 이곳이 일본 최초(1571년)로 개항한 장소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벽안의 네덜란드 상인들은 이곳 특구에 모여 살았다.

테마파크에서 20분 거리에는 하우스텐보스CC가 있다. 규슈 지역 최초의 골프장인 이곳 역시 유럽의 어느 골프장을 찾은 듯하다. 네덜란드의 성이 있는 작은 마을 미들버그를 모델로 했다.

코스에서는 오오무라만과 사세보만, 그리고 하우스텐보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바다에서는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여기에 호쾌한 샷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코스 설계는 ‘살아 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가 맡았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그대로 배어 있다. 각 홀마다 난이도를 적절히 배합해 오케스트라의 리듬 속을 걷는 듯하다.

직선으로 쭉 뻗어가다 마지막에 왼쪽으로 살짝 휜 첫번째 홀은 무난하게 파세이브를 할 수 있는 홀이다. 부담 없는 라운드가 되도록 한 니클로스의 배려다. 그렇지만 2번홀과 3번홀을 각각 파3, 파5 홀로 만들어 템포를 빨리 했다. 다시 파4 4번째 홀에서 한 템포를 쉰 후 파3와 파5 홀이 이어진다. 이처럼 코스는 리듬감 넘치는 하나의 거대한 악보다.

클럽하우스도 개성이 넘친다. 네덜란드의 고성 ‘테르호페’를 재현했다. 일본 최초로 ‘카바나’라 불리는 멤버 전용의 개별 공간이 있고 스파 시설도 갖춰놨다.

라운드 후에는 깔끔한 식사가 기다리고 있다. 다른 메뉴도 많지만 특별히 짬뽕을 권한다. 한국식과 달리 하얀 국물이 특징이다. 여기에 각종 해산물이 어우러져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숙소는 유럽의 고성을 연상시키는 ‘젠니쿠’ 호텔이다. 20층 건물로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면 어느 성에서 하룻밤을 묵은 듯하다. 근방에서 유일하게 천연온천수가 나오는 호텔로 노천 온천이 인기다. 온천수에 여행의 피로는 말끔히 씻겨진다.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요리사들이 한국에서 직접 공부할 만큼 호텔 측의 배려도 높이 살 만하다.

저녁에는 하우스텐보스 관광이 기다리고 있다. 매일 밤 8시에는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채 10분이 안돼 끝나지만 약 2000발의 폭죽이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여행 메모

가는 길=인천∼나가사키(약 1시간), 인천∼후쿠오카(약 1시간), 부산∼후쿠오카(배·약 3시간)

관광=네덜란드 화가 에셔의 착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비한 에셔’, 17세기 네덜란드 범선을 타는 듯한 ‘항해체험관’, 거대 체험 극장 ‘호라이즌 에드벤처’ 등이 있다.

여행상품=골프유닷넷(www.golfu.net, 02-572-0444)과 여행박사(www.tourbaksa.co.kr, 051-465-0071)가 현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추어골프대회도 개최한다. 9월1일 출발, 2박3일 54홀 라운드 일정(부산출발) 74만원이다.
인천에서 출발할 경우 14만원만 더 내면 된다.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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