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물류아웃소싱 ‘3PL’ 200조 시장 잡아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20 04:30

수정 2014.11.06 00:57



국내 물류 그룹들이 ‘제3자 물류(3PL)’시장 급팽창으로 물류 아웃소싱 규모가 급격히 늘자 국내는 물론 해외 신시장 개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특히 물류 그룹들은 국내 3PL시장이 오는 2010년 15조원, 해외 3PL시장이 19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물류센터, 물류전용부두 건립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금호아시아나·현대·한솔 등 10대 물류 그룹들은 3PL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를 지난해 2조1000억원, 올해 4조7000억원, 2010년에는 10조5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3PL을 겨냥한 국내 물류 그룹들의 투자가 확대되는 이유는 GM대우, 웅진그룹, 넥센타이어 등 국내기업의 잇단 ‘물류 외부 위탁’ 결정에 이어 필립스, 시트로엥, 닛산 등 외국 전자, 자동차 업체들의 물류 아웃소싱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는 9.9%로 미국 7.5%, 일본 5%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3PL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 2조5000억원, 2007년 5조5000억원, 2008년 9조원, 2009년 15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해외 3PL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 80조원, 2007년 100조원, 2008년 130조원, 2010년 19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외 3PL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대한항공, 한진해운과 함께 육·해·공 종합물류 그룹인 한진그룹은 계열사들과 연계를 통해 ‘글로벌 3PL체제’를 구축,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진은 GM대우 자동차 수출기지인 KD(Knock Down·반제품)센터 운영을 통해 중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4개국 GM그룹 현지공장에 수출할 수 있는 물류지원 사업에 나섰다. 또 미국 댈러스공항내 터미널 운영사업과 연계해 국내 중견 타이어업체인 넥센타이어의 미국 및 중남미 수출을 지원하는 물류체계도 구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한국복합물류㈜를 인수하고 한국까르푸의 물류 아웃소싱을 맡는 등 3PL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최대 물류업체인 대한통운 지분 14.8%를 확보, 종합물류 그룹으로 가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건설산업 강화와 물류사업 확대를 꼽고 있을 정도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의 강한 물류사업 육성의지 속에 물류기업인 현대택배가 ‘글로벌 소싱 물류’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중국 내륙 택배시장 진출 및 중국 전역 택배시스템 구축 등으로 오는 2010년까지 중국 굴지의 종합물류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솔그룹은 한솔 CSN을 앞세워 글로벌소싱 물류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제3자 물류사업 신규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솔CSN은 중국의 소싱 물류를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은 기존의 소규모 물류사업에서 벗어나 국내 정상급 물류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 국내 랭킹 5위권에 들 수 있는 종합물류기업을 탄생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동부건설 물류 부문인 동부익스프레스의 종합택배사업 진출을 놓고 ‘추진’과 ‘사업 포기’를 반복해온 동부그룹은 최근 김준기 회장의 ‘용단’으로 최종적으로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는 물류거점 확보의 하나로 내년 하반기에 인천 북항에서 5만t급 3선석 다목적 부두를 건립, 운영할 계획”이라며 “택배 메인터미널 부지도 확보해 본격적인 종합물류사업에 뛰어들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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