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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쇼핑몰·호텔로 ‘상전벽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8.28 19:44

수정 2014.11.06 00:23


부도나 화재로 인해 흉가나 다름없던 자리에 쇼핑몰, 호텔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변모하는 곳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터가 중요하다’는 속설 때문에 기피했던 곳이 새로운 유망 상가로 변신하고 있는 것.

28일 업계에 따르면 공사 중에 부도난 건물을 인수해 쇼핑몰로 운영중인 부천 로담코플라자는 현재 임대율 97%를 기록하는 유망 상가로 변신했다. 이 쇼핑몰은 3년 전만해도 동아건설이 백화점을 건설하다가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철골만 남은 건물이었다. 이를 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인 ING REIM에서 인수해 현대백화점, VIPS, 피자헛 CGV부천 등 대표 브랜드를 입점 시키면서 경인 지역 대표 쇼핑몰로 성장시킨 것.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프레이저 스위츠는 극동건설이 건설 중이던 오피스빌딩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로 변경, 성공한 케이스. 부도난 오피스빌딩이 대사관과 외국계 기업 CEO들이 주로 거주하는 특급 레지던스 서비스 호텔로 변모해 현재는 평균 객실이용률 94∼99%에 달하는 알짜 호텔로 변신했다. 이 호텔은 네덜란드와 싱가포르 합작법인인 프레이즈 스위츠가 투자해 성공한 사례다.


명동 입구의 ‘아바타몰’은 옛 코스모스백화점을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아 리모델링해 성공한 사례다. 옛 코스모스 백화점은 명동의 금싸라기 땅에 위치했지만 잇따른 도산과 폐업으로 임대보증금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명동의 흉가라고 불릴 정도로 투자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프라임그룹이 임대보증금을 돌려주면서 문제를 해결한 후 3개 층을 증축해 복합영화관 CGV를 유치하고 외국계 커피전문점 등이 들어서면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현재는 1층과 지하1층 전체를 홈인테리어·소품 전문브랜드인 ‘코즈니’ 매장으로 바꿔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2004년 9월 오픈한 부천의 크로앙스 쇼핑몰은 1995년 대형화재로 잿더미가 된 광명 중앙시장 부지에 세워져 성업 중이다. 광명 중앙시장 부지는 일일 유동인구만 8만명에 달하는 광명시의 핵심 상권이었지만 지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부동산 개발은 물론 개발업자들이 손을 대지 못하는 공간이었다.
이곳을 역시 프라임그룹이 지주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쇼핑몰을 세웠다. 현재 멀티플렉스 영화관, 문화센타, 키드존 등 다양한 집객 시설과 지하철 광명사거리역과 연결돼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광명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했다.


전경돈 로담코플라자 지점장은 “무슨 사건이나 사고가 터진 곳은 터가 안 좋아 장사가 안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쇼핑몰 같은 소매점은 경영 방법이 더 중요하다”면서 “유명 브랜드 입점 여부, 고객 상황에 맞는 입점업체 구성, 고객 동선을 고려한 업체의 배치, 인테리어 감각 등 다양한 요소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경영하느냐에 따라 쇼핑몰 성패가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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