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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Style] ‘심플’ ‘화려’…가을 속옷 극과극 트렌드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21 17:14

수정 2014.11.05 11:55



올 가을 여성 속옷의 디자인 트렌드는 극과 극을 달린다. 단순한 선이나 절개, 모티프만으로 장식된 심플한 스타일이 가을 속옷으로서는 드물게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반면 영화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화려한 스타일이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룬다.

올 가을 미니멀리즘이 패션 전반에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속옷에서도 단순화된 심플한 스타일이 강조됐고, 한편으로 가을겨울 시즌 란제리의 특징인 화려함이 극대화돼 매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이 선보여 이처럼 양극화된 트렌드가 제안되는 것.

디테일 면에서는 극도의 화려함을 표현하기 위해 크리스탈 장식과 메탈사, 새틴원단, 섬세한 디자인의 레이스 등 화려한 요소가 다양하게 쓰였다. 심플한 디자인을 위해서는 겉옷에서 실루엣만으로 디자인을 완성하듯, 속옷에는 원단의 짜임과 배색만으로 세련되고 심플한 멋을 내는 기법이 사용됐다. 짙은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큰 모티프를 부착해 포인트를 준 속옷도 다양하다.

색상은 블랙이 액센트 컬러로 사용됐다. 또 그레이와 바이올렛, 레드 컬러가 포인트로 화려함을 강조했다. 가을·겨울 시즌에는 짙은 색이 유행하기는 하지만 블랙은 여성 속옷에서는 야한 느낌으로 해석돼 이제껏 금기시돼온 색상이다.
하지만 올 가을에는 블랙 컬러가 크리스탈, 골드컬러 등과 어울려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색상으로 사용됐다.

기능 면에서는 ‘편안함’이 강조됐다. 브래지어나 거들 등 보정 기능이 있는 속옷에서 여성들이 호소해 온 조임이나 갑갑함을 해소한 제품, 부드러운 촉감을 강조한 제품 등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여름 시즌에 비해 노출이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볼륨감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부드러운 착용감이 강조됐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올랐으며 동시에 간결하고 심플한 직선미가 가미된 스타일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며 “속옷도 하나의 의류로 받아들여 속옷에도 개성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겉옷과 같이 다양한 트렌드가 제안됐다”고 설명했다.

여성 속옷의 대표적 아이템인 브래지어는 편안한 착용감이 강조됐다. 브래지어는 성인여성이라면 누구나 착용하는 속옷이지만 보정 기능을 위해 가슴과 옆구리에 압박이 느껴져 답답함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올 가을에는 입체와이어로 압박을 덜고 브래지어 날개를 기능성 원단으로 제작해 옆구리 부분의 조임을 덜어주는 브래지어, 가슴을 감싸는 브래지어 컵의 원단을 부드러운 촉감의 원단으로 처리해 부드러운 느낌을 낸 브래지어 등이 선보이고 있다. 화려한 크리스탈, 반짝이는 광택사 등을 사용한 화려한 디자인과 강렬한 컬러만을 강조한 심플한 제품 등 디자인은 다양하며대부분 가슴 윗부분이나 가슴 앞중심에 큰 모티프를 대어 여성미를 표현한다.

슬립은 실내복, 잠옷으로서의 기능이 강화되며 화려한 레이스와 자수 장식, 옷감 자체의 드레이프성(drape: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 몸매를 드러내며 흘러내리는 성격) 등을 활용한 디자인이 다양하다. 강렬한 색상과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 자수, 레이스나 프릴 장식을 더해 마치 미니드레스처럼 보이는 우아하고 장식적인 스타일이 선보이며 어깨선을 리본으로 묶어 장식하거나 전체를 레이스로 장식한 슬립 등도 나왔다.

가운과 파자마도 화려한 디자인과 심플한 디자인이 공존한다. 여성용 잠옷은 프릴과 레이스, 리본 장식으로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이 대세다. 큰 플라워프린트로 이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낸 원피스형 잠옷도 눈에 띈다. 파자마형 잠옷의 경우 심플한 줄무늬나 체크무늬가 주를 이루며, 플라워 프린트 등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제품도 있다.

남성 속옷에서는 여유있고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더욱 강하게 반영돼 소재의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진다.
콩, 리오셀 실크 등 친환경 소재로 된 제품이 출시되며,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을 내는 기모 원단으로 된 속옷도 선보인다. 브라운, 네이비 등 어둡고 짙은 색상과 가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주로 쓰여 남성 속옷에서는 미니멀한 스타일이 트렌드를 이룬다.
한편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디자인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플라워프린트 등 과감한 디자인의 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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