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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리치] 맞벌이 신혼 재테크 전략/청약상품부터 들어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25 17:04

수정 2014.11.05 11:49



오는 10월 28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회사원 김씨(29세)는 맞벌이를 할 아내와 함께 월 300만원을 저축할 계획을 세웠다. 연봉이 각각 2600만원, 2700만원이라서 실수령액이 월 170만원 정도인 두 사람이 월 300만원을 저축하기는 쉽지 않은 일. 그래서 김씨는 결혼후 1년간 부모님댁에서 함께 거주하기로 했다. 대신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아서 전세집을 구하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부모님과 예비 신부와 약속했다. 청약상품도 가입하고 펀드도 몇개 가입하려고 하는데 어느 상품을 선택할지 알 수 없는 김씨는 재테크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

가을 결혼 시즌을 앞두고 알뜰한 신혼 부부들의 재테크 상담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은행의 재테크 전문가들은 일단 청약상품을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약을 해도 당첨 확률이 워낙 낮아서 아예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꾸준히 불입을 해서 자격은 갖춰놓는 편이 낫다는 설명이다. 김씨의 경우 무주택세대주 5년, 만 35세 이상이 되는 시점까지는 유지하는 것을 권했다.아내 명의로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청약부금보다는 25.7평을 초과하는 평형에 청약을 하는 것이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어 청약예금으로 가입하도록 했다.

적금을 여러개 가입하는 것보다는 2년 이상의 장기 상품으로 투자할 것이라면 적립식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낫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씨는 월 100만원씩 2개의 정기적금에 가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보다는 월 100만원은 적금으로 나머지 100만원은 적립식 펀드에 분산 투자할 것을 제시했다. 다소 관리하기 어려워도 해외펀드와 국내 펀드를 고루 가입하되 분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펀드로는 한국 삼성그룹적립식펀드, 대신 꿈나무적립식펀드를 추천했으며 해외펀드로는 중국이나 인도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차이아포커스펀드, 피델리티 인디아포커스나 이 두나라에 투자를 하는 미래에셋 친디아포커스펀드 외에 메릴린치의 이스턴유럽펀드(동유럽 투자), 템플턴의 라틴아메리카펀드(중남미 투자) 등을 고려할만 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에는 추가로 가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과세상품인데다 연말에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신혼부부에게는 좋다. 다만 만기가 긴 장기 상품이므로 10년 이상으로 가입을 해서 도중에 해지하지않아도 될 정도로 소액을 오랫동안 납입해서 아이의 교육비나 노후대비용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

보험은 종신보험 정도는 가장을 중심으로 들어두는 편이 미래의 위험을 대비할 수 있어서 좋고 그외에는 나이가 젊기 때문에 건강·상해 관련 보험을 1개 정도 더 드는 것을 제안했다. 대신 후에 환급받을 것을 고려해서 월 납입금이 큰 환급형 상품을 가입하기 보다는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매달 들어가는 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신혼부부들은 아기를 갖기 전까지의 1∼2년이 실제로 종잣돈을 모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므로 최대한 소비를 절제하고 돈을 모아놓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내 집 마련도 중요하지만 월 소득의 10% 정도는 노후 대비용으로 따로 떼어놓고 5∼10% 정도는 보험을 가입해서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신혼부부에게 꼭 알아야할 재테크 5계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1계명 통장은 한 사람이 관리하기: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는 급여 통장은 각각 갖고 있더라도 저축이나 지출은 한 사람이 관리해야 계획적인 돈 관리를 할 수 있다. 조금 귀찮아도 가계부를 쓰면 합리적인 지출을 하고 생활속에서 빠져나가는 푼돈을 막을 수 있다. 또 생활비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씀으로 낭비를 막고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제2계명 저축목표 1순위는 내 집 마련하기: 신혼부부의 저축은 내 집마련에 집중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수입의 50∼70%는 저축해야 한다. 무조건 저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조건의 주택이 있다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고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많은 금액은 아니라도 부담이 큰 자녀교육비나 노후자금은 미리 준비해야 나이 들어 허리 펴고 살 수 있다. 특히 장기자금인 경우 10년 먼저 시작하면 모을 수 있는 돈은 2배 이상 차이 나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제3계명 저축은 절세와 수익을 따져 투자하기: 나이가 젊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고려하면서 이왕이면 세금우대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투자해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원금손실을 보지 않는 것이다. 펀드에 투자하면서 시장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공부하면서 투자해야 한다.


◇제4계명 주거래은행 만들기: 주거래은행을 정하고 급여통장 및 적금, 신용카드, 공과금 등 모든 은행거래를 한곳에 집중해 단골고객이 되면 예금금리나 수수료우대를 받을 수 있고 대출도 쉽게 낮은 금리로 우대 받을 수 있다.

◇제5계명 미리미리 위험에 대비하기: 대부분 신혼부부는 위험에 무방비 상태다.
갑작스러운 사망이나 질병 등에 대비가 없기 때문에 부부의 보장성 보험을 준비하자. 보장성 보험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해 부담이 적다.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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