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향가는 길] 임시도로만 잘 챙겨도 고향이 가까워져요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9.28 16:14

수정 2014.11.05 11:38


시인 정지용은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라고 읊었다. 세월이 지나가며 변해 가는 고향의 모습은 타향에 사는 현대인들에겐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돌아갈 고향이 있고 반겨줄 부모, 친지가가 있는 이들 기쁨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민족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이번 추석에는 이달 30일부터 시작되는 개천절 ‘징검다리’ 휴일까지 포함하면 최대 9일까지 연휴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연휴가 예년에 비해 길다고 해서 고향가는 길이 결코 녹녹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연휴가 길면 대중교통이용은 줄어들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동인구가 훨씬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향에 간다는 즐거운 마음만은 변함없지만 1분1초라도 더 빨리 고향에 닿는다면 금상첨화다.


이를 위해서는 고향길에 오르기 전에 최적의 출발시간과 경로,돌아가는 길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 뒤 출발하고 출발후에도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교통정보나 휴대전화등을 통해 교통안내를 수시로 청취하는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귀성길은 ‘5일’, 귀경길은 ‘7일’ 피하세요∼

유래없는 긴 추석 연휴를 맞게 되는 올해에도 교통 체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전국의 지역간 이동은 모두 3900만명(7791만 통행)이고, 하루 평균 650만명(1332만 통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일 평균 1278만 통행)보다 4.2%, 평상시보다는 79.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송수단별로 보면 승용차가 83.8%, 시외·전세버스 10.4%, 철도 3.5%, 고속버스 1.4%, 항공과 해운이 각각 0.4%로 대부분의 귀성객이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5일 귀성길과 10월 7일 귀경길은 교통량이 집중되어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주요 도시간 최대 소요시간은 귀성시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부산 8시간50분, 서울∼광주 7시간 가량이 걸릴 전망이며, 귀경시에는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 7시간2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1∼2시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대중교통, 보다 싸고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이에따라 정부는 올해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을 10월3∼8일로 정하고 특별교통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철도는 객차 수를 하루 평균 819량을 증강해 평시(5184량)보다 15.8% 늘린 6003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또 철도공사는 역귀성을 촉진하고 임시열차 증편에 따라 상행은 10월3일부터 10월5일, 하행은 10월7일과 8일 사이 승차율 50%미만인 KTX를 30명 이상이 단체로 승차권을 구입하면 요금의 30%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고속버스는 예비차 139대를 투입, 1일 평균 342회를 증회하는 등 1일 평균 6805회를 운행해 수송력을 평시보다 5% 늘릴 계획이다. 이어 심야 귀경객 교통편의를 위해 10월6일부터 10월8일 새벽 2시까지 수도권의 주요 전철·지하철과 고속터미널을 경유하는 광역·간선버스를 연장 운행한다. 또 10월5일 새벽 4시부터 10월9일 새벽 4시까지 개인택시부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출발전, 수도권 고속도로 진·출입 통제 체크 ‘필수’

경찰청은 대중교통 소통을 위해 10월4일 12시부터 10월8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137㎞) 구간에서 상·하행선 모두 6인이상 탑승한 9인승이상 승용·승합차만 진입을 허용하는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간(0.5km)과 사평로 삼호가든사거리∼반포IC구간(0.6km) 양방향에서 임시로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해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또 경찰청은 추석 연휴기간동안 고속도로 진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는데, 귀성시는 10월4일 12시부터 10월 6일 12시까지 경부 고속도로 잠원·서초·반포·수원·기흥·오산IC와 서해안 고속도로 매송·비봉IC의 진입을 통제하고 양재·잠원·서초 IC는 진출이 통제된다. 반포·서초 IC에서는 P턴 진입만 허용할 계획이다.


귀경시에는 10월6일 12시부터 10월8일 24시까지 진입통제만 실시된다.

이번 추석연휴기간에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현재 확장공사중인 88고속도로 성산IC∼옥포JCT구간 13.2km를 오는 27일 임시 개통한다.
또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호평동구간등 총 12개 국도구간 45.9km를 오는 10월3일 자정부터 10월8일 자정까지 6일간 임시 개통할 계획이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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