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지역 개성공단 진출기업, 북한 핵실험으로 울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1 11:01

수정 2014.11.05 11:19


북한 개성공단에 진출했거나 진출예정인 10여개 대구지역 업체들이 북한 핵실험여파로 차질이 예상되고 있으며, 지역 경제계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북한 개성공단에 1차 분양을 받은 업체는 (주)평안(대표 오희택), 서도산업(대표 한재권) 등 섬유관련 업체 2곳이다. 또 지역에서 10여개 안경업체와 우산, 양산업체 30여 군데가 개성공단 진출을 검토해 왔다.

지난 1월 공장을 착공한 침구류 생산업체인 평안은 이르면 이달 말쯤 3천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내달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모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오 사장이 11일 현재 현지 공장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 때문에 개성에 체류하고 있는 상태로, 오 사장이 돌아오는 대로 현지 사정과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해 향후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수건 제조기업인 서도산업은 개성공단에 1차로 3000평을 분양 받아 공장설립을 추진 중이다. 당초 지난 6월 개성공단 현지에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다가 지난 7월 북한의 6자회담 불참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공장 착공이 미루어 졌으며 이번 사태로 착공이 다시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서도산업은 공장 착공시기를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사태추이를 계속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개성공단 분양 대상 업체로 선정된 다른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개성공단 제품의 대미 수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북, 미간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동남아쪽에서는 개성공단 생산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당장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미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정부의 개성공단 진출 장려책에 따른 손실보전제도에 따라, 조업이 중단될 경우 50억 이내에서 손실을 보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은 계획의 철회나 변경이 잇따를 전망이다.
따라서 개성과 중국, 베트남 진출을 놓고 저울질하던 지역 기업들은 상당수가 동남아지역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추진해 온 대구상공회의소는 11일 “지역 경제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은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 외자유치와 수출에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의 대북진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그 동안 상당수 기업이 정치적 불안요인을 감수하면서도 개성공단 진출을 타진해 왔지만, 이번 북한 핵실험으로 모든 사업의 진행이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구미공단 기업체는 북한지역 개성공단에 직접 진출한 기업은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구미공단의 수출시장이 중국, 유럽,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비중이 높아 북한 핵실험으로 이들 무역상대국과의 정치적 의견이 상충될 때 국가 리스크가 높아져 4단지 외국인 전용공단에 해외기업 유치와 구미공단 수출시장에 영향을 받을 것라고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말했다

대구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북핵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된다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겠지만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부문 건설투자 감소로 실적악화 우려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대구=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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