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정의선 현장경영 바통 이어받아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17 15:39

수정 2014.11.05 11:05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현장경영 바통을 이어받아 그룹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정사장은 정회장의 운신폭이 좁아지고 현대·기아차 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차질을 빚었던 올 4월 이후 아버지를 대신해 차분하면서도 활발한 현장경영을 통해 글로벌기지 확충을 차질없이 수행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 모터쇼 등을 수시로 방문, 선진 기술을 제험하고 기아차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등 자신만의 경영색깔을 내고 있다.

정사장은 현재 기아차 사장으로 재경, 기획, 수출을 비롯한 해외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브랜드가치 제고를 비롯한 중장기 비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사장은 지난 14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서 개최되는 기아차 현지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최순철 기획실장(부사장)과 함께 출국했다. 정사장은 정회장의 방문을 앞두고 현장을 미리 점검하기 위해 먼저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정사장이 직접 추진, 계약을 체결한 곳으로 정사장은 지난 4월 이후에도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해 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조지아주 공장 착공은 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은 정사장의 두번째 현장경영 성과”라며 “정사장은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회사의 장기비전을 실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사장은 이에 앞서 내년 3∼4월 준공식을 앞둔 슬로바키아 공장의 공사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올해만도 3∼4차례 슬로바키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확한 횟수는 밝힐 수 없지만 정사장이 슬로바키아 공장 현장을 수차례에 걸쳐 직접 방문, 진척상황을 점검해왔다”며 “정사장의 노력이 회사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사장은 지난달 28일에는 파리모터쇼를 참관했으며, 이 자리에서 디자인 경영을 선언했다.

정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향후 차량 라인업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감성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기아차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사장은 오는 12월 카타르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뒤 두바이를 방문, 현지법인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두바이의 발전상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한편, 18일 출국하는 정회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조지아주공장 기공식에 참석, 기아차의 미국공장 건설 준비상황을 비롯해 미국 현지 생산체제 구축 현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에 기공식을 갖는 기아차 미국공장은 현대차 미국공장이 있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북동쪽으로 134㎞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270만평의 부지에 건평 90만평, 연산 30만대 규모로 오는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njsub@fnnews.com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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