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에 이은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로하스’. 로하스(LOHAS)는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머리글자를 조합해 만든 합성어. 자신과 가족의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 환경 사회정의 및 지속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스타일을 말한다.
웰빙이 자신의 건강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스타일이라면, 로하스는 웰빙보다는 덜 이기적인 ‘사회적 웰빙’이다.
그렇다면 로하스족은 어떠한가. 로하스족은 상류층의 보보스족이라기보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과 의식이 중류층에 더 가깝다. 이들은 자신의 이념에 부합하는 상품은 적극 구매하고 이념에 상반되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사람이 구매하지 못하도록 안티 캠페인까지 벌이는 적극성도 보인다. 특히 평화와 사회정의를 좇고 활동에 옮기며 자기실현에 적극적이며 개방적이다.
김민주씨가 쓴 『로하스 경제학』은 이처럼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로하스의 개념을 소개한다. 로하스 인구는 얼마나 되는지, 로하스 시장은 얼마나 큰지, 구체적으로 어떤 로하스 시장이 뜰 것인지, 로하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소비행태를 보이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로하스를 기업활동에 도입해 성공적으로 경영해 나가는 전세계 기업들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전략에 어떻게 로하스를 접목할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아웃도어 스타일 기업 팀버랜드의 예를 살펴보자.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 주 스트라트햄에 본사가 있는 팀버랜드는 부츠회사에서 이제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신발과 의류회사로 유명하다. 지난 65년 벌목공이 신는 투박한 노란색부츠로 세상에 알려진 이래 40년동안 클래식한 옐로우부츠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히트상품이다.
80년대에는 신발이외에도 패션과 액세서리에도 진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진출한다. 91년엔 우리나라 금강제화와 제휴해 한국에 첫 진출했고 2004년 fnC코오롱에 라이스센스를 주었다. 2004년 이 회사의 매출은 15억달러로 폴로 랄프로렌·갭과 더불어 미국 3대 캐주얼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팀버랜드가 이처럼 아웃도어 스타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튼튼한 제품과 레저용으로 제작된 의류가 도심에서도 잘 어울리는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팀버랜드는 각종 사회봉사 단체에 신발을 지원하고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공헌활동과 사회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기업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로하스는 기업매출과도 직결되고 있다.
웰빙열풍으로 여성들은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주의 화장품’을 선호하고 있다. 자연주의를 실천하고 있던 아베다 화장품이 유명해진 것은 불과 1년사이다. 지난해부터 친환경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현대백화점 부산점 아베다 매장의 경우 2005년에 비해 작년 매출이 168% 신장했다.
세제나 치약도 마찬가지. 인체에 무해한 개인 케어 용품을 만드는 미국 톰스오브메인회사는 천연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
많은 회사에서 제품을 출시하기 전 테스트를 위해 동물실험을 실행하지만 이 회사는 회사 자체 내규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또 자사에 재료나 제품을 제공하는 납본업체로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서신을 통해 확약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 실험까지 해야 하는 물질이라면 필요가 없다는 경영자의 확고한 신념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건강보조 제품이나 생필품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톰스오브메인의 고정고객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상품을 구입하는데 단돈 1∼2달러의 가격차이는 고려대상이 되지 않으며 이 회사의 고객수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상업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멋진 비즈니스’의 저자 스티브 힐튼과 자이스 기번스의 말이 새삼 새겨진다.
웰빙을 넘어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로하스족이 부상하고 있다. 고객이 구매하지 않는데 기업이 버틸 재간이 없지 않은가.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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