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세계적 교향악단 내한…3色 감동무대 펼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26 15:26

수정 2014.11.04 20:08



2006년 11월은 클래식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한 달이 될 듯하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독일 드레스덴 슈테츠카펠레(드레스덴 국립교향악단) 등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이 줄줄이 내한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을 교향악 대전’의 첫 테이프를 끊는 단체는 명장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7∼8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다. 지난 1772년 창단된 이후 에밀 쿠퍼, 세르게이 쿠세비츠키, 예프게니 므라빈스키 등 거장들이 거쳐간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은 명실상부한 러시아 최고의 교향악단. 러시아 혁명을 거치면서 국립 오케스트라로 새롭게 출범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은 특히 20세기 최고 지휘자 가운데 한 명인 예프게니 므라빈스키가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며 ‘러시아 사운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원과 블라디미르 펠츠만이 협연자로 나서는 이번 공연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이상 11월7일),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이상 11월8일)을 들려줄 예정이다.
차이코프스키와 쇼스타코비치의 두 교향곡은 이들에 의해 초연된 작품들이다. 4만∼14만원. (02)580-1300

◇로린 마젤 &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오는 11월15∼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04년 10월에 이어 꼭 2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내한공연은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초청 시리즈’를 진행해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1842년 창단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미국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의 교향악단으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1893년) 등을 세계 초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스타프 말러,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레너드 번스타인, 주빈 메타, 쿠르트 마주어 등 이 교향악단을 거쳐간 지휘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차세대 연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계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한국명 양희원)을 협연자로 내세운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사육제 서곡’을 비롯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베토벤의 ‘교향곡 3번’(이상 11월15일),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상 11월16일)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3만∼25만원. (02)6303-1919

◇정명훈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지난 1548년 창단돼 45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11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동안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등 3곳에서 연이어 공연을 펼친다.
베토벤이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칼 마리아 폰 베버, 리하르트 바그너, 카를 뵘 등이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20세기 들어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67년동안이나 지휘자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지난해 정명훈과 함께 미국 투어 공연을 가졌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서울을 비롯해 상하이, 타이베이, 도쿄, 오사카를 순회하는 이번 아시아 투어 공연에서도 정명훈을 지휘자로 내세웠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내가 생각하는 독일 사운드를 내는 유일한 악단”이라고 평가한 정명훈은 이들과 함께 브람스의 ‘교향곡 1번’과 ‘교향곡 4번’(이상 11월17일), 베토벤의 ‘교향곡 6번’과 ‘교향곡 5번’(이상 11월18일) 등 독일 작품을 국내 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1만∼13만원. (02)518-7343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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