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의 4·4분기 중 저점 기대감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당분간 내수주 상승탄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북핵 실험 이후 한국증시와 미국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정보기술(IT)주 약세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IT주는 반도체 가격 탄력 둔화와 미국 기술주의 상대적 약세, 외국인 매도로 최근 주춤하고 있다.
26일 증시전문가들은 연내에 수익을 올리려는 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IT주 보다는 내수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중장기 투자자들은 최근 IT주 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경기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IT주 매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수주 상대적 강세
10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지수는 북핵 실험 덫에 걸리면서 0.1%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5.4%나 떨어졌다.
반면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히는 건설, 유통, 금융 등은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말 211.78포인트에서 234.90포인트로 10.9%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 테마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주도 이달 들어 0.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종도 1.6%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실적 개선 측면에서 경기소비재, 금융, 산업재 등이 수출주 보다 유리한 국면”이라며 “IT주의 4·4분기 실적 개선 확인까지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IT업종의 3·4분기, 4·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2.3%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값 하락과 경쟁 심화, 공급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이달 들어 IT주의 주가 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4·4분기와 2007년 실적개선을 감안하면 최근 IT주 주가하락을 기회로 활용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
■유통·건설·금융주 유리
전문가들은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지만 전반적인 상승 보다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업종내 대표주나 대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증권업계가 꼽고 있는 내수관련 유망주로는 대신증권,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 국민은행, 기업은행, 현대건설, GS건설, 신세계 등을 꼽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경기는 4·4분기 중 저점이 예상되고, 기업실적은 이미 지난 2·4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며 “중장기 전망을 보면 경기관련 내수주는 물론 IT주의 상승을 예상할 수 있어 장단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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