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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도 相生바람] fn기고-이재완 토지공사 판교사업단 개발팀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0.31 16:33

수정 2014.11.04 19:57



그 동안 건설산업은 불법하도급과 과당경쟁, 부당한 관행이 다른 산업에 비해 심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갑과 을’ ‘발주자, 원도급, 하도급’이라는 특수한 도급계약 형태와 치열한 건설시장 여건이 원인일 것이다.

건설공사 참여자들조차 ‘철저한 공사감독과 일방적 지시만이 최고품질을 확보하는 길’이란 빛바랜 관념에 익숙해져 있어 자율적이고 투명하며 상호 배려하는 파트너링은 먼 나라의 일이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시작된 것이 지난 3월 한국토지공사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 시범 도입, 운영 중인 상생협력사업이다. 시급한 사업추진 일정 속에 다소 피동적으로 시작됐지만 이 사업의 당사자들은 상생이야말로 건설산업을 새롭게 변혁시킬 수 있는 수단임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판교지구 상생협력사업은 우선 각 개발주체간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혀가면서 실질적인 협력 가능과제를 발굴해 나가는데 중점이 두어졌다. 그 결과 다양한 과제 도출 및 해결과정을 통해 20여건의 교류확대와 19건의 상호협력 성과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상생협력사업의 가장 큰 결실은 개발참여자 모두가 수평적 대화창구를 활짝 열고 자율적이고 투명하며 상호 배려하는 파트너링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사실 그 동안 건설현장의 정보교류와 대화창구는 발주자와 원도급업체 간에만 이루어짐에 따라 원·하도급업체 간의 불공정 관행과 애로사항에 대해선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 그 결과 저가·불공정 하도급의 만연과 적자 만회를 위한 부실시공이 반복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다양한 수평적 대화창구의 활성화는 내부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외부사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 여름 태풍 ‘루사’로 인한 강원도 수해 복구때 상생협의체를 통해 인력, 자금 등 각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1주일간 복구사업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물론 사회 전체가 지속적인 혁신을 모색하고 있는 때다. ‘상생 협력’은 건설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국민들 인식 속에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추진동력이다.
따라서 건설인들도 혁신의 사각지대인 건설산업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상생의 관점에서 혁신 마인드를 새롭게 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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