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올 시즌 상금왕과 신인왕이 시즌 마지막 대회인 SBS코리안투어 하나투어몽베르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에서 마침내 결정된다. 오는 9일부터 경기도 포천 몽베르CC 브렝땅, 에떼코스(파72·7198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올 시즌 상금순위 40위까지 선수들만 출전하는 이른바 ‘왕중왕전’ 성격으로 치러진다. 비록 상금랭킹 4위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 5위 석종율(38·캘러웨이), 29위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같은 기간에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유럽골프(EPGA)투어 HSBC챔피언스에 출전함으로써 다소 김이 빠진 것이 사실이지만 명실상부한 국내 남자 프로 최정상들이 펼치는 ‘빅뱅’임에 틀림없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은 누가 상금왕에 오를 것인가다. 신인왕 경쟁과 더불어 한국프로골프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이 부문은 현재 상금 순위 1위(2억7586만원)를 달리고 있는 ‘부산 갈매기’ 신용진(42·LG패션)이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2위 강경남(23·삼화저축은행)이 19만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데다 3위 강지만(30·동아회원권)도 2000여만원 차로 뒤쫓고 있어 3년만의 상금왕 등극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용진은 올 시즌 11차례의 ‘톱10’ 입상에서 보듯이 기복이 없는 플레이를 앞세워 반드시 ‘40대의 자존심’과 ‘지존’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고질적인 목디스크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순위 2위에 올라 있는 지난해 ‘신인왕’ 출신의 강경남은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지난주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 4라운드 때의 몰아치기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둬 일석삼조의 결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강경남이 만약 ‘왕중왕’에 오르게 되면 우승상금 7000만원을 보태게 돼 시즌 획득 상금이 한국프로골프사상 최초인 3억원(3억6367만3333)을 훌쩍 넘어 서면서 상금왕을 확정짓게 된다. 그럴 경우 강경남은 한국프로골프사에서 신인왕과 상금왕을 1년 간격으로 연달아 수상하는 최초의 선수가 된다. 신용진에 앞선 순위로 ‘톱10’에만 입상해도 그 시나리오는 현실화 된다.
지난주 끝난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에서 ‘영건’ 배상문(20·르꼬끄골프)이 생애 첫승을 거두면서 점입가경으로 치닫게 된 신인왕 경쟁도 관심사. 현재 포인트 순위는 비발디파크오픈 우승자 최진호(22·보그너·220점)가 배상문에 14포인트 차로 앞선 채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LIG 제49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형성(184점)과 ‘루키’ 이승호(151점)가 쫓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의 지각변동이 피할 수 없게 됐다. SBS가 1, 2, 4라운드를 오후 2시10분부터 4시까지, SBS골프채널이 같은 시간에 3라운드를 생중계한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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