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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호텔&CC,‘황금 왕국’ 브루나이서 즐기는 ‘황제 골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1.16 16:43

수정 2014.11.04 19:26



“이 곳에서 번쩍이는 모든 것은 황금이다.”

보르네오섬 서북연안에 위치한 세계 최부국(最富國) 브루나이를 일컫는 말이다. 제주도 면적의 약 3배, 인구 33만명의 소국인 브루나이가 황금이 돌처럼 여겨질 만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은 펑펑 쏟아져 나오는 석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이슬람 왕국의 국왕인 절대권력자 술탄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이슬람 왕국에서는 왕을 술탄이라고 부른다. 브루나이의 술탄인 아사르 하사날 볼키아는 빌 게이츠(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부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게이츠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부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곳에 가면 브루나이가 자랑하는 엠파이어 호텔&CC가 있다. 호텔을 빙 둘러 골프 코스가 조성되었다고 보면 된다. 우선 호텔은 엠파이어라는 공식 이름대신 세계 호텔업계에서 ‘세븐스타’ 호텔로 불린다. 그 이유는 공인된 세계 최고급 호텔이 별 다섯개인 반면 이 곳은 별 7개로도 부족할 만큼 그러한 상식을 훌쩍 뛰어 넘은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처음 이 곳을 찾는 사람은 그저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심지어는 전용 엘리베이터의 출입문과 카펫트, 객실 탁자와 의자, 액자와 촛대 까지도 번쩍이는 황금이다. 오죽하면 하루 숙박비가 우리 돈으로 2210만원이나 될까.

남중국해 망망대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엠페로룸은 실내를 온갖 진귀한 골동품으로 꾸민데다 회의실, 접견실, 수행원방 등 여러개의 소룸이 룸안에 있다. 게다가 자쿠지욕조(Zaccuzzi Bath)를 따로 두고도 길이가 20m나 되는 풀(pool)이 실내에 마련되어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수영장 천정의 대형 스크린은 버튼만 누르면 내려와 각자의 기호에 맞는 장르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최고급 스피커인 뱅 앤 올룹슨(Bang & Olufsen) 사운드 트랙도 구석마다 비치되어 있다.

역시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407실의 동서 아트리움 날개 룸도 호화롭기는 마찬가지다. 문손잡이 하나, 베개 하나도 유럽에서 수입한 최고급이다. 욕실은 물론 목욕실, 샤워실, 화장실, 세 섹션으로 칸이 나뉘어져 있다. 침대 머리맡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창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또 다른 버튼을 누르면 망사 커튼이 젖혀진다. 그림 같은 풀장, 인공해수욕장, 네 개의 극장, 헬스클럽, 테니스 코트, 스쿼시, 볼링장 등 부대시설도 즐비하다.

호텔의 명성에 버금가게 조성된 골프 코스는 잭 니클로스가 설계해 세계 100대 골프 코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만약 호텔처럼 별의 수로 등급을 정한다면 이 코스 또한 별 일곱개로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우선 클럽 하우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한 마디로 궁전으로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다. 버뮤다 그래스로 조성된 페어웨이는 최상의 관리로 마치 카펫트와 같다. 실제로 플레이 때 잔디에 생채기라도 낼까 두려울 정도다. 그린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이 무색할 정도다. 코스는 정글속을 뚫고 나아 가는 도전 정신이 요구되는 홀과 확 트인 개활지와 그림같은 호수를 가로 지르는 호쾌함과 전략을 요하는 홀 등으로 레이아웃 되었다. 남중국해 푸른바다를 끼고 도는 지극히 평화스러운 홀은 시련과 고난을 이겨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보너스다. 한 마디로 이 코스는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린 대표적 자연친화형 코스인 셈이다.

이 코스의 시그너처(Signature)홀은 15번홀(파5)이다. 백티 502m, 레귤러티에서 478m인 이 홀은 넓은 페어웨이와 니클로스가 설계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샌드 벙커가 바다를 따라 100m 길이로 뻗어 있고 완만한 포대 그린이 특징이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이 홀이 코스의 상징이 되는 것은 그곳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평생 잊을 수 없는 희열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또한 인접한 로얄 브루나이GC도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는 마찬가지. 브루나이 왕실 전용인 이 코스는 나인브릿지와 아시아나CC를 설계한 로널드 프림이 디자인한 코스로 ‘아시아의 오거스타’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골프다이제스트여행사업부(ES투어)가 엠파이어호텔 숙박, 엠파이어CC와 로얄 브루나이GC에서의 라운드를 패키지한 골프투어 상품을 출시함으로써 국내 골퍼들도 말로만 듣던 ‘술탄 왕국’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오는 12월 14일부터 18, 22, 26, 30일까지 5회에 걸쳐 출발하게 되는데 일정은 4박5일(72홀)이다. 취재협조:ES투어(02-775-8383)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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