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겨울방학 무슨 책을 읽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2.11 14:29

수정 2014.11.04 15:17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하 책/따/세)이 2006년 ‘겨울방학 추천도서목록’을 발표했다.

청소년 독서 문화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온 책/따/세에서는 이번에도 긴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틈틈이 읽을 만한 좋은 책들을 찾았다. 이 추천도서목록은 책/따/세 운영진(교사, 학부모, 대학원생, 일반시민 등 다수 참여)들이 각자 한 학기 동안 다각도로 살피고 찾은 책들을 그때그때 메모해 두었다가 지난 11월 초에 두루 모아 정리한 것이다.

이때 검토 대상이 되는 책의 기준은 ‘청소년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청소년들이 읽고 싶을 책’ 등에서 최근 2∼3년 내 출간된 책 중심으로 그 대상을 정했다. 특히 책/따/세 홈페이지의 온라인 회원들에게도 의견을 물어 서로 만들어가는 추천도서목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책/따/세 홈페이지의 ‘읽어보니 좋아요’와 ‘읽혀보니 좋아요’ 마당에 거론된 책에서 추천된 책들도 함께 더한 것이 특징이다.


박윤주 운영위원은 “저희의 추천도서목록은 상업적인 이익이나 일방적인 권위 등 어떠한 외부 간섭 요인 없이 오로지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독서문화 조성을 위하여 순수하게 만든 독서 문화 자료”라고 밝혔다.

■이번 추천도서목록의 특성

이번 목록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고금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을 몇 권 소개하고 있다. 먼저 『관해기 1, 2, 3』은 우리나라의 바닷가와 섬들을 직접 답사하며 수집한 현장의 민속지식과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우리 바다의 가치를 다시금 발견하게 해준다. 동해, 남해, 서해로 권을 나누어 소개한 이 책을 읽다 보면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행기의 형식 안에서 고고학과 역사학, 인류학이 어울린 지적 서술이 흥미로운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1, 2』, 우리 신화를 비롯하여 세계의 여러 신화들을 소개하고, 고대인들의 풍요로운 정신 세계를 안내하는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등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문화에 대한 안목과 교양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속되는 경제 침체와 사회적 불안정으로 고생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책들도 추천했다. 칼럼 형식으로 쓴『거꾸로 가는 시내버스』는 시내버스 운전수의 애환을 공감할 수 있으며, 소설 『거대한 뿌리』는 동두천의 기지촌 사람들이 겪는 혼혈 문제와 이주 노동자 문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쟁의 와중에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 『가자에 띄운 편지』, 『나무소녀』, 『위안부 리포트 1-나는 고발한다』들도 읽으면서 많은 점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나 수학 관련 서적들은 청소년들이 대개 흥미를 갖지 못하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찾아 소개했다.
로또 복권에 당첨되는 방법, 외계인과 소통할 암호 만들기, 삼단논법을 써서 엄마에게 게임기 사 달리기 등 수학의 원리를 실생활에 접목한 수학책 『놀라운 수의 세계』, 에피소드 중심의 과학 이야기, 과학과 발명 이면에 감춰진 과학자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모은 『박성래 교수님이 들려주는 친절한 과학사』, 동화 <잭과 콩나무>, <백설 공주> 등을 패러디하여 현대 물리학과 우주론을 쉽게 풀이해준 『옛날 옛적에 아직 우주가 태어나기도 전에』 등은 각각 수준에 맞춰 읽으면 과학에 대해 부담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다.

■인문·사회 9종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안건모 지음·보리)(중3부터)

『관해기 1, 2, 3』(주강현 지음·웅진지식하우스)(고2부터)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1, 2』(김병모 지음·고래실)(고1부터)

『박제가와 젊은 그들』(박성순 지음·고즈윈)(고2부터)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샤요춘레이 지음·푸른숲)(고1부터)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이경덕 지음·사계절)(중3부터)

『위안부 리포트 1 - 나는 고발한다』(정경아 지음·길찾기)(중3부터)

『전쟁과 평화로 배우는 국제 정치 이야기』(김준형 지음·책세상)(고1부터)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이왕주 지음·효형출판)(고2부터)

■문학 14 종

『가자에 띄운 편지』(발레리 제나티 지음·낭기열라)(중2부터)

『거대한 뿌리』(김중미 지음·검둥소)(고1부터)

『나무소녀』(벤 마이켈슨 지음·양철북)(중2부터)

『남쪽으로 튀어 1, 2』(오쿠다 히테오 지음·은행나무)(중2부터)

『느티나무의 선물』(다니구치 지로 지음·샘터)(중2부터)

『몽구스 크루』(신여랑 지음·사계절)(중2부터)

『새로운 엘리엇』(그레이엄 가드너 지음·생각과느낌)(중3부터)

『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이야기』(고형렬 지음·보림)(고2부터)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최나미 지음·청년사)(중1부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조영아 지음·한겨레 출판)(고1부터)

『연을 쫓는 아이』(칼레드 호세이니 지음·열림원)(고1부터)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마가렛 피터슨 해딕스 지음·우리교육)(중1부터)

『초정리 편지』(배유안 지음·창비)(중1부터)

『키라키라』(신시아 카도하타 지음·삼융)(중2부터)

■과학·예술 9종

『공상이상 직업의 세계』(김봉석 지음·한겨레출판)(중3부터)

『과학은 열광이 아니라 성찰을 필요로 한다』(이충웅 지음·이제이북스)(고1부터)

『놀라운 수의 세계』(안나 체라솔리 지음·에코리브르)(중2부터)

『박성래 교수님이 들려주는 친절한 과학사』(박성래 지음·문예춘추)(중3부터)

『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공주형 지음·학고재)(고1부터)

『사막에 숲이 있다』(이미애 지음·서해문집)(중2부터)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 정복』(몬티 슐츠 외 지음·한문화)(고1부터)

『옛날 옛적에 아직 우주가 태어나기도 전에』(로버트 길모어 지음·한승)(고2부터)

『한번은 꼭 읽어야할 과학의 역사 1, 2』(존 그리번 지음·에코리브르)(고2부터)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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