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2007 벤처정신 되살리자] 배영훈 니트젠 대표이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2.25 16:39

수정 2014.11.04 14:50


온라인(On-Line)과 무인자동화시스템을 이용한 거래가 폭증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는 인류에게 더욱더 편리한 세상을 제공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이루어낸다.

이 같은 기술 개발에 따라 보이지 않는 거래가 성행하면서 개인 신분 확인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물론 비밀번호나 ID 카드 등의 재래식 방식이 있긴 하지만 도용, 망각, 분실 등의 위험성이 있어 안심하고 사용하기에는 마음이 불안하다. 이러한 약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최근 바이오인식기술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바이오인식이란 지문, 홍채, 정맥, 얼굴 등의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여 신분을 확인하는 기술로 불변성, 유일성, 보편성이라는 특징이 있어 신분확인에 가장 정확하고 편리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인식시장은 지난 7년간 시장이 크게 조성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초기 제품의 품질이 좋지 못했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시장 문턱을 넘기가 대단히 어려웠으며 설상가상으로 일부 시민단체나 언론이 바이오인식을 인권침해로 오인했기에 더더욱 산업발전에 커다란 저해요인이 되었다. 시장조성이 너무나 더디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이오인식기업들이 경영적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고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3년 전 이 어려운 산업에 뛰어든 나는 오로지 품질에 사운을 걸었다.

품질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사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항상 전직원을 품질운동으로 무장시켰다. 그 결과 전세계의 클레임을 단 1년 만에 90% 이상 감소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또하나 할 일이 있었다. 그것은 가격을 낮추는 일이었다. 이제까지 바이오인식제품이 없어도 잘 지내왔는데 가격마저 비싸면 누가 이런 제품을 구매하겠는가. 그래서 신기술 개발과 설계혁신을 통해 1년 만에 모든 제품의 가격을 50%나 낮출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품질이 좋아지고 가격이 싸지니 당연히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다. 특히 세계적인 품질 테스트(IBG Test)에 과감히 도전하여 전세계 유명제품을 누르고 1등을 한 것도 해외수출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여개국에 불과하던 수출국이 어느새 55개국으로 늘었고 매출은 100%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미지의 분야에서 새로운 신천지를 발견하려면 분명한 항로를 설정하고 철저한 준비와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미지의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오히려 엄청난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있는 벤처가 우리사회에 많이 배출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 경제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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