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새해 증시 달굴 5대이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12.31 16:23

수정 2014.11.04 14:29



올해 증권가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어느해보다 핵심 이슈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상반기 중국기업의 사상 첫 국내상장, 증권선물거래소 기업공개(IPO), 생보사의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고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도 적지 않아 후임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증시를 강타한 해외펀드의 인기몰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통합법, 지각변동 예고

증권산업에 있어 2007년은 거센 변화와 개혁의 해가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올해 상반기 중 국회를 통과하면 기존 금융업계 판도에 거센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통법은 증권사, 자산운용회사, 선물회사 등으로 엄격히 나뉘어져 있던 기존의 금융권 업종간 벽을 허무는 것은 물론 금융상품의 개발과 운용에 대한 규제도 대폭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연말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이송된 자통법은 올 상반기중 법안이 통과되면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8년 하반기부터 전면 시행된다.

이미 자본시장 ‘빅뱅’에 대비한 생존 경쟁은 시작됐다. 단순한 브로커리지(주식중개)에 의존한 ‘천수답식 경영’에서 탈피해 자본 확충과 인수·합병(M&A), 전략적 제휴,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틈새전략 등의 과제가 산적하다.

올해 증권사들의 첫 번째 화두는 투자은행(IB)이다.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정책과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IB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계와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증권사로서는 우선 자본력 확충이 급하다. 1조∼2조원 수준인 현재의 자본력으로는 29조원의 골드만삭스, 37조원 수준의 메릴린치 등과 도저히 정면승부가 불가능하다. 대규모 이익을 가져다 줄 수조원 규모의 M&A 딜 경쟁에서 외국계와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거래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 최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이에따라 증권사간 인수합병이나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규모와 마케팅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중·소형 증권사들은 수익이 낮은 브로커리지 업무에 치중하거나 ‘틈새시장’을 뚫는 특화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증권선물거래소 IPO

올해 증시 화두 중 하나는 증권선물거래소의 기업공개(IPO)다. 기업공개를 통해 주가를 크게 높인 홍콩·런던·싱가포르 등 해외 증권거래소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 한 것. 증권선물거래소의 기업공개는 지난 2005년 취임한 이영탁 이사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12월부터는 3∼4개월 가량 소요되는 실사에 돌입, 올 상반기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에 속력을 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00% 무상증자 후 구주매출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후 발행주식은 4000만주로 공모가격은 3만∼3만5000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증권선물거래소의 시가총액규모는 1조2000억∼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80위권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00억원 규모의 공익기금 조성 문제 등 거래소 상장차익 배분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하고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증권선물거래소법 개정도 검토해야 한다. 거래소측은 공적기금 조성과 관련, 상장추진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되면 이달 중으로 정부와 주주협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 지분 배정도 해결과제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당초 지분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5%룰 위배논란을 야기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6월 이전 상장을 완료한다는 원칙하에 현재 제반사항이 착착 진행중에 있다”며 “우선은 진행중인 실사가 끝나봐야 향후 일정이 좀더 명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생보사 등 우량기업 상장 붐

올해 주식시장에도 공모주 열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기업은 물론, 중국기업 등 대어급 우량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명보험회사의 상장이 가속화할 경우 공모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카드·SK인천정유·STX팬오션 등 190여개 기업이 외부감사인을 지정받아 상장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해 300여개사보다 숫자는 줄었지만 내용면에서는 더 견실해졌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127개사가 국내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공개를 준비중에 있다.

증권가 핫이슈인 생명보험회사들의 주식시장 상장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생보사 상장시 상장차익을 계약자들에게 배분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림에 따라 17년간 질질 끌어온 생보사 상장에 탄력이 붙었다. 상장을 준비해온 생보사들도 올 하반기부터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올 연말이나 내년에는 생보사 상장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교보생명·흥국생명 등 3개사가 상장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르면 올 3월경 외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도 현실화 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중국 섬유업체인 화펑팡즈는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해말 현재 중국기업 11개사와 미국기업 1개 사 등 외국기업 12개사가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도 10개 이상의 중국기업이 추가로 주관사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 대규모 CEO인사

올 2007년은 증권업계의 인사 빅뱅이 예고돼 있다. 증권 및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100여명에 달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규모로 교체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경우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부분의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됐지만 올해에도 적잖은 CEO들이 임기를 맞게돼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최대 관심사로 꼽힌 인물은 손복조 대우증권 사장의 후임 인사다.

손 사장은 지난 2004년 6월 대우증권 사장에 올라 위기에 처했던 대우증권을 명실상부한 1위 증권사로 끌어올렸다. 그동안의 성과를 감안할 때 사장 연임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 내부인사가 대우증권 사장에 임명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지난 2001년 5월 SK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돼 재임까지 성공했던 김우평 사장도 올해 5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최근까지 SK증권 사장에 대한 하마평은 전무한 상태다. 다만 SK네트웍스가 SK증권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룹 인사방침에서 크게 벗어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올 상반기에 홍성일 한국증권 사장, 지승룡 신흥증권 사장 등의 임기가 만료되고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의 등기이사 연한도 올해 3년을 맞는다.

증권유관기관 가운데는 황건호 한국증권업협회장, 정의동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의 임기가 올해 만료된다. 증권업협회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당선된 황건호 회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특히 황 회장의 재출마 여부는 물론 물밑작업 중인 여타 후보들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거리다. 지난 2003년 3월 취임했던 정의동 사장의 임기도 종료, 후임 인선이 예정돼 있는 등 증권업계의 인사빅뱅이 올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해외펀드 붐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에도 해외·실물·파생상품이 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던 해외펀드를 비롯해 실물펀드와 파생상품이 고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이 집중적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인기는 시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익률이 부진한데다 원금조차 까먹은 펀드들이 수두룩하다.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은 해외펀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인도 펀드는 평균 수익률이 20%를 훌쩍 뛰어 넘었고 올해도 중국과 인도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이같은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베트남 펀드 역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 역시 ‘대박의 땅’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 구리, 아연, 커피, 옥수수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펀드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실물펀드는 일반적으로 선물 또는 지수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고 유가증권과 달리 기본적인 수요가 보장돼 있어 단기간에 가격이 폭락할 위험은 상대적으로 덜한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도 지난해 이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ELS는 지난해 조기 상환된 상품들이 많아 올해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 등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입맛을 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