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저자와 함께] 한국의 기획자들-이정재씨(KCC경영정보실) 外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1.17 15:44

수정 2014.11.13 17:58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토지가 경쟁력의 원천이었고 산업사회의 경쟁력의 근간이 자본이었다면 오늘날은 지식과 정보가 경쟁력의 중심에 놓여 있다.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토대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획이야말로 모든 분야에 있어서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견인하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기획 전문가들의 모임인 기획이노베이터그룹이 국내 1000대 기업의 핵심인재로 활동하는 기획자들과 삼성경제연구소 기회연구포럼 회원 등 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한 ‘한국의 기획자들’은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전문가들의 사례와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기획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성공적인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소들을 갖추어야 하는지 등 기획의 핵심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획이노베이터그룹의 대표 필진 중 한 명인 KCC의 이정재 씨는 기획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위주로 기획의 주요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다. “벽산건설 구조조정실의 정인섭 상무는 기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정보를 꼽고 있습니다.
개인의 뛰어난 기획자적 자질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정보가 기획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뛰어난 기획자라고 할 수 있는 제갈공명이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도 바로 지형과 기후 및 사람들의 심리에 관한 충분한 사전 정보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현실적으로 기획자는 부서간 첨예한 이해관계의 중심에 서게 되므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견조율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된다. “일진전기의 이영근 기획팀장은 부서간의 입장이 충돌할 때는 전사적(全社的) 목적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획부서는 다른 부서보다 한 단계 위에서 전체 그림을 바라보고 전사적 목적을 공유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저자는 또한 기획자는 앨빈 토플러처럼 세계의 패러다임을 예측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속한 산업의 내일을 예측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대산업개발의 정승렬 부장은 기획을 미래에 대한 꿈이라고 정의합니다. 뛰어난 기획자는 현재를 직시함으로써 미래의 윤곽을 그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답한 비즈니스 현장의 기획자들은 기획자에게 공통으로 요구되는 핵심 자질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열린 마인드,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기획은 내용이 자주 바뀌고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 속에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열정이 없으면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기획은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것만 고집하고 상대의 입장이나 견해에는 귀를 닫아버리는 사람 역시 기획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자료를 분석하여 얻은 기획의 결과물은 보고서 형태로 의사결정자에게 제시된다. 의사결정자의 선택과 결정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한정된 지면이나 시간 내에 기획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여 의사결정자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촌철살인의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자의 시각과 성향에 맞춰야 하고, 일목요연하게 보일 수 있도록 시각화와 계량화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성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사실 기획은 비단 비즈니스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에도 적용될 수 있는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현장의 기획 전문가들의 유용한 노하우와 구체적 사례들은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우리의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더욱 알찬 결실을 맺게 해줄 것으로 생각된다.

/ceo@bookcosmos.com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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