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금저축펀드의 1년 수익률은 3.36%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연금저축펀드 채권형이 3.74%로 가장 좋았다. 다음은 안정형 3.68%, 성장형 3.05%, 안정성장형 2.7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몇 몇 펀드를 제외하면 수익률은 뚝 떨어진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곳도 있다.
절세형 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가입하기 보다는 각 상품의 특성이나 수익률 등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동일 유형 중에도 수익률 차이 커
1년 이상된 연금 저축펀드 중 35개 중 15개 펀드가 전체 평균(1년) 수익률 3.36%를 밑돌았다.
단기수익률은 더 부진하다. 3개월 수익률이 0.71%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안정성장형이 1.02%로 나은 편이지만 성장형(0.99%), 안정형(0.50%), 채권형(0.53%)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성장형 가운데 푸르덴셜자산운용의 ‘Pru연금주식KM1’은 1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1.07%로 부진했다. CJ운용의 ‘Big&Safe연금주식 1’은 최근 3년 수익률이 9.14%에 그치고 있다. 1년 수익률도 4.92%에 불과하다. 유형평균 수익률 46.98%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안정성장형 펀드도 3년 평균 수익률이 35.74%에 달하지만 1년 수익률은 2.79%로 뚝 떨어진다.
대신운용의 ‘대신BULL연금혼합 1’(0.73%)과 동양운용의 ‘동양파워연금혼합 1’(0.68%)은 1년 수익률이 0%대에 머물고 있다. 신영투신운용의 ‘신종개인연금혼합 1’과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개인연금혼합 ’도 각각 1.98%, 1.79%에 그치고 있다.
안정형 가운데도 미래에셋자산의 ‘미래에셋연금혼합1’은 0.37%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3년간의 수익률을 비교할 때 신영투신운용의 ‘신영연금주식혼합-1’이 71.90%로 최고 수익률을 거뒀다. 대한투신운용의 ‘임베스트연금주식S-1’과 한국운용의 ’골드플랜연금주식A-1’도 60%의 수익을 거뒀다.
■해지보다 갈아타기는게 낫다, 세금우대 그대로
3년 전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했던 직장인 박모씨(35)는 계속 펀드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다. 가입 당시 안정성을 생각해 주식비중이 적은 채권형에 들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수익률이 10%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근 수익률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낮은 수익률로 고민하는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연금저축펀드 가입시에는 펀드마다 투자 실적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설계·운용하는데 운용사마다 펀드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 개인의 성향과 증시 전망을 고려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면서 “이미 가입한 연금저축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무작정 해지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성향과 수익률을 고려해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2001년 이후 가입한 상품은 기존 소득공제 혜택을 유지한 채 다른 은행, 보험사, 증권사의 연금저축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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