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은 ‘2006년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통해 지난해 경상수지는 60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보다 흑자규모가 88억9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폭이 지난 200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경상수지는 2002년 53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3년 119억5000만달러, 2004년 281억7000만달러, 2005년 149억8000만달러로 3년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이처럼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폭이 급감한 이유는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두 자리의 견조한 증가율(통관기준 전년동기대비 14.5%)을 보였으나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 나면서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34억7000만달러 축소된 292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운수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51억달러 확대된 187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5년 136억6000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일반여행경비와 유학·연수비로 구성되는 여행수지 적자는 전년보다 33억2000만달러가 확대된 129억2000만달러였다.
소득수지는 대외이자 수입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10억2000만달러 줄어든 5억4000만달러 적자였다.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 회수에도 불구하고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186억2000만달러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한편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11월에 비해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한은 정삼용 국제수지 팀장은 “1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선박 등 수출 통관·인도 조정과정에서 불규칙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올 1월부터는 정상궤도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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