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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경이 아니다” 종이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서울 서교동 잔다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Rolling Paper’전에서 종이들의 한바탕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새벽에 도착한 신문, 방바닥을 구르는 휴지,결제기다리는 서류,낙서로 가득한 메모장들이 갤러리안으로 들어와우아한 작품이 됐다.
방바닥을 구르던 종이들은 한 장 한 장이 쌓여 벽을 만들었고 새로운 공간을 창출했다. 접고 접고 접힌 종이들은 용처럼 갤러리 이곳 저곳을 넘실거리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꾸는 물고기,파아란 새싹을 품은 항아리로 변신했다.벽에 걸린 액자도 가만히 보니 스케치북을 뛰쳐나온 종이다.
갖가지 사연을 담아 화려하게 변신한 작품들은 동화책이 되고 접히고 오려지고 빚어진 종이들은 색을 입고 조명을 달았다. 전시장은 하나의 ‘커다란 팝-업 책’이 됐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튀어 오르는 동화 속 주인공들처럼 전시장 곳곳의 종이작품들이 불쑥불쑥 튀어 오른다.
이번 전시는 ‘자르고! 붙이고! 종이야, 놀자∼_play with paper’ 라는 제목의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전시와 연계했다. 김도명, 김연희, 박계훈, 서해근, 손한샘, 이경석, 이규연, 최연우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전시는 28일까지.(02)323-4155/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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