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차별화 장세로 가나.’
증시가 1380선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일부 업종이나 종목만 상승흐름이 이어지는 차별화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금융주, 인수 합병(M&A) 재료가 부각된 철강, 실적 개선이 유망한 석유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주, 시총역전 넘본다
연초 전기전자업종의 부진은 업종 차별화의 서막이 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전기전자업종은 한달 새 7.4%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을 2% 이상 상회한 수치다. 반면, 금융업종 하락률은 2.52%에 불과, 전기전자업종과의 시총 비중 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은행주의 작년 4·4분기 실적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수익성 회복 기대와 내수업종 매력이 부각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출규제와 신용위험상승, 건전성 관리 등에서 전년 대비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은행주의 부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을 매도한 반면 금융업종을 꾸준히 매수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은행주는 경기부담 완화와 이익 안정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철강·석유화학주, 주목 필요
국제유가 안정세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석유화학업종도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석유화학은 연초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25% 이상 급등, 3만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도 외국인 러브콜과 에틸렌 가격 초강세 영향으로 연초대비 13%가량 오르며 연이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은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증권 박대용 연구원은 “한화석화가 50% 지분을 보유한 여천NCC는 작년 4·4분기 에틸렌 생산능력을 147만t에서 182만t으로 증설, 국내 최대의 NCC 업체로 부상했다”며 “중동의 설비증설 지연에 따른 기초유분 가격 강세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등 긍정적 요인들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유영국 연구위원은 “LG화학과 한화석화 모두 지분법이익으로 실적은 긍정적”이라며 “업종 내 비교시 주가상승률이 둔화됐던 한화석화와 LG화학을 중심으로 매수비중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인도 타타스틸이 코러스를 최종 인수한 가운데 M&A를 재료로 한 철강업계 관련종목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이 낮고 기술력과 현금 창출 능력이 탁월해 M&A 대상으로 매력이 높은 포스코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M&A 이슈덕을 톡톡히 누렸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일본 철강업체와의 제휴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하락세를 상당부분 상쇄시켜 줄 만큼 금융업종이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박스권 장세에서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