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소송’으로 불리는 4조7380억원대 삼성자동차 채권 환수 소송이 이르면 하반기께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1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서울보증을 비롯해 13개 금융회사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및 28개 삼성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낸 약정금 등 청구소송 과 관련해 “오는 3월초 2차 공판이 예정돼 있는 데 양측의 주장이 어느 정도 드러나 늦어도 하반기께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을 대표로 하는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지난 2005년 “삼성 측이 삼성차의 법정관리 신청 당시 부채를 갚겠다고 약속했지만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며 4조7000억원대의 대출금과 연체이자를 갚으라는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어 정사장은 “삼성 측이 ‘합의서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서는 상식선에서 합의한 것”이라며 “삼성생명이 상장된다고 해서 소송이 취하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장되면 주식가치 상승으로 채권단의 손실금이 자연스럽게 회복돼 문제가 풀릴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사장은 회사가 정상화된 만큼 더이상 연임에 연연하지 않고 퇴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공적자금도 일부 갚고 좋은 회사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어 그만두고 싶은 평소의 생각대로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정사장은 지난해 7월말 ‘바다이야기’와 관련 경품용 상품권 지급보증사 CEO로서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사건이 터진 당시 유통금액이 4298억원이었으나 지금은 340억원으로 대폭 감소해 상품권 시장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했다”며 “우리 회사가 취득한 담보반환 조건으로 상품권 상환을 유도함으로써 상품권 대란을 막은데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사장은 “지난해 5456억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상환해야 할 공적자금이 남아있는데 내년까지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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