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자산총액에 비해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낮은 그룹은 동양, 동부, 한진, 효성, 동국제강, 코오롱으로 조사됐다.
동양그룹은 재계 서열 22위로 자산총액은 9조61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동양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1조4723억원으로 자산총액의 15%, NHN 시가총액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16개의 계열사 중 상장된 자회사는 동양메이저, 동양종금증권,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4개다.
재계 서열 12위의 동부그룹도 계열사 수 22개에 15조원에 가까운 자산 규모를 자랑하지만 상장된 자회사 수는 8개뿐이다. 시가총액은 3조3251억원으로 자산총액의 22%, NHN 시가총액의 절반 수준에 마물렀다.
계열사 23개를 거느리고 자산총액이 20조원이 넘는 재계 서열 7위의 한진도 상장된 게열사 수가 적어 시장에서 저평가 받기는 마찬가지다. 23개의 계열사중 상장 자회사는 한진해운, 한진, 대한항공, 한국공항 등 고작 4개에 불과하다. 자산총액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23.77%.
이밖에도 자산총액에 비해 시가총액이 현저히 떨어지는 그룹은 효성(24.39%), 동국제강(26.58%), 코오롱(28.52%), 현대(34.27%), 세아(42.17%), 한진중공업(47.19%) 순이다.
반면 신세계(137%), 현대산업(128%), 삼성(114%), CJ(103%)는 자산 규모보다 시가총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중견 그룹들이 상장을 꺼리는 이유는 넘쳐나는 현금으로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다 상장에 따른 공시와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부담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대한상공회의소가 1000대 기업중 비상장 200개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상장 안하는 가장 큰 이유로 52.5%가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없다고 응답을 했다. 다음으로는 공시, 주총 등 상장에 따른 비용 문제가 46%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SK, KT&G 등 헤지펀드들의 경영권 공격도 상장을 꺼리는 이유가 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상장에 따른 비용, 주가 유지에 대한 압박, 도처에 도사리는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을 증시로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그만한 ‘당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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