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현상으로 황사 주 발원지인 중국 북부지역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경우 모두 11일, 광주와 강릉은 13일씩 황사가 발생했다.
이만기 기상청장은 1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황사 발원지 및 중국 북부 내륙지역의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발원지에서의 황사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네이멍구와 황토고원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고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동북아시아 하층 바람의 경우 4월에 서풍류가 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발원지에서 생긴 황사가 이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는 사흘 전에 예년보다 일찍 대규모 황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올 봄에는 우리나라에도 황사가 빨리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황사주의보 발효 기준을 종전 500㎍/㎥에서 400㎍/㎥으로, 황사경보 발효기준을 1000㎍/㎥에서 800㎍/㎥으로 각각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기상청은 또 황사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국과 몽골 황사 관측망을 지난해 5곳에서 올해 20곳으로 확대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고 속초와 춘천, 영월, 안동, 대구, 진주 등에도 국내 황사 관측망을 설치한다.
내년에는 △황사 조기경보 센터 설립을 추진 △24시간 황사 감시 및 분석시스템 구축 △차세대 기상모델을 활용한 황사예측모델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ejkim@fnnews.com 김승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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