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는 신동빈 부회장의 본격적인 경영행보가 계속되는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친정체제가 본격화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주요 11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111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소폭의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가 신 부회장이 부회장에 오른지 10년이 되는 해인 만큼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신격호 회장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계속 펴고 있으나 최근 국내 사업부문은 차남인 신 부회장에게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그룹 최초로 지난달 11∼12일 중국 칭다오에서 ‘롯데 아시아 전략회의’를 주재했고 지난달 25일에는 전경련 차기 회장을 뽑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도 참석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롯데제과와 세계적인 초콜릿 업체인 허쉬와의 전략적 사업제휴 체결식에도 참석하는 등 예전과 사뭇다른 적극적인 대내외 활동을 보이고 있어 이번 인사에도 측근들의 약진이 예상되고 있는 것.
재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지난해 롯데쇼핑 상장과 우리홈쇼핑 인수 등에 성공하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면서 “이번 정기인사에서 소폭의 인사가 예상되지만 신 부회장과 뜻이 통하는 사람들이 등용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우리홈쇼핑 사장에 대한 인사를 중심으로 유통쪽 라인에 약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큰폭의 인사가 단행됐던 식품 부문과 내실을 다지고 있는 중화학부문 계열사들의 인사폭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이사의 행보도 주목된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계열사 사장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신성장동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공부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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