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금맥’을 캐기 위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면서 올해도 연초부터 해외건설 수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올해 들어 이날 현재 총 52건 30억9522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에 비해 금액(32억달러)으로는 비슷한 수준이나 건수(31건)에 비해서는 68%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는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수주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날 현재 국내 건설업체가 진출한 국가는 32개국, 진출 업체수는 41개로 지난해 동기의 26개, 35개에 비해 많이 늘었다.
지역별 수주액은 아시아가 11억8836만1000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동이 6억1182만7000달러, 유럽 5억9032만9000달러, 아프리카 5억5251만9000달러, 중남미 1억9318만5000만달러 등이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18억3003만8000달러로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으로 토목(7억1881만4000달러), 건축(5억2442만8000달러) 등이다.
올해 수주한 해외공사 중 지난달 1일 두산중공업이 오만에서 수주한 바르카2단계 발전담수공사는 사업비가 5억1510만달러로 가장 크다.
이어 삼성중공급이 러시아에서 지난달 수주한 사할린2페이즈2개발공사는 4억7264만2000달러, 삼성물산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아일랜드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는 2억6944만6000달러, 삼성중공업이 중국에서 수주한 영파조선소 2기와 3기 건설공사는 2억1205만3000달러 등으로 모두 2억달러가 넘는 대형 공사들이다.
해외시장 진출 경험이 많지 않은 중견건설업체나 설계용역업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삼보지질은 키르키스스탄에서 대단위 건축공사 중 철근콘크리트 및 형틀공사를 2300만달러에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고 거웅건설은 태국에서 470만5000달러 규모의 연립주택 건설공사를, 삼보지질은 싱가포르에서 594만2000달러 규모의 병원관련 공사를 수주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의 석유생산 등의 관련시설 증설 및 신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사회간접자본 시설 발주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목표치인 180억달러는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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