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이 주주들에게 고액배당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삼성중공업 서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1662억원의 이익을 내 5%의 현금배당을 실시하지만 2008년에는 올해보다 많은 현금배당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07회계연도에는 5000억원 이상의 세전이익이 날 것”이라며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주주들에게 고액배당을 실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내 조선소들이 전 세계 신조선을 싹쓸이 하다시피 했지만 후판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 세계 1위라는 자리에 걸맞은 이익을 낼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선공업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 사장은 최근 후판가격 동향과 관련해 “포스코의 경우 국내 조선소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포스코측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동국제강에 대해서는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지난해 말 동국제강이 후판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자 일본 철강업체들이 덩달아 후판가격을 t당 50달러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동국제강의 가격정책에 대해 서운함을 표시했다. 일본 철강업체들에 후판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본 철강업체들이 후판가격 인상안을 관철시킬 경우 도미노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해 김 사장이 동국제강의 가격정책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가 또 다시 ‘노른자 없는 달걀’ 신세로 회귀하지 않겠다는 김 사장의 강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러시아 국영조선소와의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해 김 사장은 “현재 추가로 진행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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