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양재혁기자】 일본에서도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점은 우리와 마찬가지다. 특히 도쿄가 아닌 지방에 위치한 기업은 우리처럼 면접보러 오는 졸업자들조차 구하기 힘들다는 게 현지 사장들의 목소리다. 정부와 민간 지원단체가 하는 일 중 중요한 부분도 바로 ‘어떻게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느냐’에 있다. 단카이 세대가 갈고 닦은 기술을 전수하려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필수라는 공감대가 일본 사회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단체인 수도권산업활성화협회(TAMA)는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중소기업-구직자’, ‘중소기업-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의 장점이 알려지지 않아 젊은이들이 기피한다고 판단해 중소기업의 장점을 자세히 설명한 책자(사진)를 격년으로 발간한다. 이 책에는 100여개 중소기업들의 개요, 주요 기술, 실적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TAMA 측은 이 책자를 관할 지역의 전문대, 대학에 배포한다.
TAMA가 하는 일 가운데 또 중요한 것이 중소기업-대학 간 연계다. 이를 위해 TAMA는 매년 관할 지역 대학교의 교수 현황을 파악한다. 특히 이공계 분야 교수들의 기술과 관할 지역의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수의 기술과 기업의 제품이 맞아떨어지면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하기도 한다. 이밖에 교수들은 학생을 기업에 보내 실습 효과를 얻기도 하고 졸업 후엔 취직에도 유리하다.
오카자키 히데토 TAMA 사무국장은 “각자 자기 분야 외에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대학 측은 연구비를 지원받아 서로 윈윈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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