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개발팀과 회사의 인사충돌 우려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긴급 인사위원회를 열고 ‘리니지2’와 ‘리니지3’의 개발을 진두 지휘했던 핵심 개발자인 A실장을 면직시킨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또한 A실장과 함께 ‘리니지3’를 개발하던 70여명의 개발자들에게도 장비 반납을 요구하고 1주일간의 휴가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리니지3’ 개발팀에게 권고사직 절차를 밟을 것이란 소문이다.
이같은 A실장의 면직에 주요 개발자들까지 반발하며 대거 퇴사를 준비하고 있어 회사측은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것은 A실장 등이 ‘리니지3’ 개발팀을 스튜디오 형태로 회사에서 분리시켜 줄 것을 김택진 사장에게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A실장은 ‘리니지’ 시리즈로 다른 개발팀을 먹여 살리는 현 구조론 엔씨소프트의 미래가 없다며 ‘리니지’ 시리즈를 주축으로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줄 것과 인센티브 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택진 사장은 이같은 A실장의 요구를 경영에 대한 항명으로 규정하고, A실장을 면직시키는 한편 A실장과 다른 개발자들의 접촉을 차단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리니지3’ 개발팀에게도 컴퓨터 등 장비를 반납하고 각자의 집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에 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3’에 대한 재점검 결과 여러 개선해야 할 사항이 발견됐고, 그 개선 조치의 일환으로 개발 초기 단계인 ‘리니지3’ 프로젝트를 재정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해당 개발자를 면직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에 대한 상벌 결정은 어느 회사에서도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선 이번 일로 인해 차기작인 ‘아이온’, ‘리니지3’ 개발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경영진은 오는 8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어 심기가 매우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 개발중인 타뷸라라사와 아이온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진행중”이라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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