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다(신정일 지음/다산책방)
저자는 문화사학자로 한국의 산 400여개를 올랐으며 조선시대 우리나라 대동맥인 삼남대로 해남에서 서울까지 400여㎞와 영남대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380㎞를 두 발로 걸었다. 길 위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는 저자는 길을 떠돌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사진을 새롭게 발견한다. 책 맨뒤에 있는 한번은 꼭 걸어야 할 우리길 10이라는 부록에는 어디론가 떠나고픈 독자를 유혹한다. 9500원
■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정호승 외지음/조화로운 삶)
자신들만의 손길과 눈물로 둥글어진 경험들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모든 이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향한 길을 제시한다. 지혜와 통찰, 감동적인 조언으로 가득찬 격려는 새로운 여정의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진정한 용기를 북돋워준다. 때로는 아버지로, 스승으로, 친구로 다가와 들려주는 농부철학자 윤구병, 녹색평론 김종철 등 15명의 인생선배들의 메시지는 각양각색이고 때로는 상반되기도 한다. 9000원
■선비답게 산다는 것(안대회 지음/푸른역사)
이 책에 등장하는 선비들의 생활을 보면 그동안 우리들이 짐작했던 선비의 모습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수백년전 그들의 삶과 지금 유리의 삶이 다를지언정 감성만은 온전히 남아 전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규보의 나에게 부치는 편지를 읽으면 당장 예쁜 편지지와 펜을 준비하고 싶고 선비들의 공부법을 읽으면 그들처럼 부지런히 읽고 기록하고 싶다. 1만2000원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최준식 지음/사계절)
'대충대충' '빨리빨리'라는 말로 표현되는 한국인의 거칠고 조급하고 극성스러운 성정은 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등 세상을 뒤흔들었던 대형 사고와 맞물려 부정적으로 치부되어 왔다. 한국인이 보여주는 강렬한 에너지의 실체가 무엇인지 살핀다. 이 책은 화끈하고 야성적이고 자유분방한 한국인의 성정을 전통 문화와 현대 사회 현상에서 살피면서 한국인의 열정과 에너지의 실체와 그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1만원
■동자승 말씀이 기가막혀(문형렬 지음/도솔출판사)
이 책은 불교적 소재와 사유를 통해 진정한 깨달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성찰하는데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우화 형식의 산문작법을 택한 문형렬은 무엇보다 느림과 비움, 뒤집어 생각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동자승은 버릇도 없고 예측불가능한 행동을 하지만 동자승의 맑은 정신을 통해 우리는 일탈이 가져올 수 있는 격 외의 만남, 지혜, 그리움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9500원
■작품과 숙제(박응상 지음/어드북스)
가장 중요한 개성이 가장 무시되고 있는 교육현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태교부터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생 모두가 오로지 영재가 되려고 온갖 영재 교율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반항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어린이들의 자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준다. 8000원
■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라(스티브 비덜프 지음/북섬)
세상에는 좋은 보육시설들이 있다. 일관되고 숙련된 교사들이라면 아기들을 합리적으로 잘 돌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거액의 돈을 들인다고 해도 엄마의 사랑에는 비할 것이 못된다고 스티브 비덜프는 말한다.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고 적당한 보살핌이 아니라 '헌신적인 보살핌'이다. 부모라면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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