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고온과 가뭄 여파로 과실 크기가 줄면서 선물용으로 수요가 많은 ‘대과’와 그렇지 못한 ‘소과’ 사이의 가격 차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7일 농협유통 하나로클럽에 따르면 지난해 설을 앞두고 3만1000원에 거래되던 5㎏짜리 사과 한박스(13개들이)의 가격은 올들어 23% 가까이 오르며 3만8000원에 판매중이다. 7.5㎏짜리 배 한상자(10개들이)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이상 오른 5만원을 기록중이다. 단감 가격 역시 탄저병 피해로 예년에 비해 물량이 줄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제철 과일인 귤 역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예년에 비해 ‘대과’와 ‘소과’의 가격차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같은 5㎏짜리 사과 한상자라도 13개들이와 17개들이의 가격차가 지난해 1만300원에서 1만5300원으로 50% 이상 더 벌어졌으며 7.5㎏짜리 배 한상자 역시 10개들이와 12개들이의 가격차가 지난해 7000원에서 올해는 1만원을 웃돌고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사과의 경우 저장량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생육기 가뭄 여파로 과실의 크기가 줄면서 설 선물 수요가 많은 대과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배 역시 지난 여름 고온과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저장 물량이 적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한라봉은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하는 등 단숨에 인기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로클럽에서는 10개들이 3㎏짜리 한라봉 한상자가 지난해에 비해 14.7% 저렴한 1만6200원에 거래 되고 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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