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세계 기술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와이브로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3G LTE(Long Term Evolution)’ 상용 기술을 내세워 기술 표준화 쟁탈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와이브로로 선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상용화에 성공한 와이브로는 지난해 8월 9일 미국의 거대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과 휴대인터넷 상용서비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2008년부터 미 전역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억명이 사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2011년까지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을 만큼 와이브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와이브로는 미국 외에도 일본, 브라질,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크로아티아 등 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조만간 중동지역에도 진출하게 될 전망이다. 또 2007년에는 텔레콤이탈리아와 브라질의 대형 케이블TV TVA가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이미 전기전자공학회(IEEE) 모바일 와이맥스 표준으로 등재된 와이브로는 현재 3G 표준화도 진행되고 있는데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와이브로를 3세대이동통신(IMT2000) 부문의 표준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전자, 3G LTE로 공세
LG전자는 3G LTE를 곧 기술 표준화를 이뤄 세계화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와이브로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관련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G LTE는 △다수의 안테나를 이용해 데이터 송수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다중입출력(MIMO) 기술’ △단일 채널에서 주파수와 시간을 나누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OFDM) 기술’ 등 3G LTE 핵심 기술을 휴대폰을 통해 상용화하는데 적합하도록 자체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적 난제였던 ‘상향 다중사용자 MIMO(Uplink Multi-user MIMO)’ 시연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한 개의 안테나를 가진 단말기로 ‘미모’(MIMO) 채널을 형성해 전송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업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를 통해 향후 3G LTE 대중화에 이용될 단말기의 비용도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3G LTE는 3세대 이동통신 방식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이 진화한 첨단 이동통신 기술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및 WCDMA망과 연동이 유연하다. 기존의 WCDMA 인프라를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이 적은 게 강점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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