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한일합섬의 경영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양그룹은 7일 한일합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자홍 동양시스템 부회장을 한일합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문규련 동양메이저 건설 상무를 한일합섬 건설부문 담당임원으로 발령, 겸직토록 했다.
신임 구 대표이사 부회장은 동양그룹내 인수 경영의 전문가로서 아멕스카드를 인수해 동양카드를 설립했으며, 동양생명 대표이사 재직시절 태평양생명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새로운 경영진은 8일 구 부회장의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에 들어가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각 사업부문의 사업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일합섬의 법정관리 종결로 이전까지 투자에 가해졌던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기존 사업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한일합섬 인수로 금융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제조부문 사업다각화의 새 장을 열었다”면서 “제조와 금융을 그룹의 사업축으로 균형있게 발전시킬 수 있게 됐고 또 다른 한 축인 레저부문도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메이저 컨소시엄에 인수된 한일합섬은 이날 경남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종결 허가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한일합섬은 지난 98년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9년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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