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법 개정안 발표로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지금 개정을 시작해도 17대 국회 중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금 의료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끼리 합의를 이뤄나가는 일은 참 어렵지만 타협의 산물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장관은 “의사들이 자기들의 입장에서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법안이 최종 통과될때까지 의견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도 집단휴진에 나서는 것은 문제”라고 나무랐다. 그는 이어 “어른답게 배우신 분들답게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요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장관은 의료법 개정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 “수십년간 연구를 해 많은 자료가 누적돼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5개월간 논의를 거쳤다”면서 “그간에 제기된 내용을 매듭짓기 위해 정리해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2월 국회 통과 여부와 관련해선 “전망을 할 순 없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 최근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과 고성이 오간 것에 대해선 “행자부가 주무부처인데 복지부 장관이 어떻다고 얘기하는 건 나같아도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공무원연금도 국민연금 개혁의 정신과 원칙에 맞춰 개혁해야 하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했다.
유장관은 또 자신의 임기에 대해서는 “장관직을 수행할 정도의 능력이 남아 있다면 되도록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면서 “(복지부 장관 일이) 매우 보람도 있고, 짧은 기간에 완료할 수 없는 게 많아 제손으로 매듭짓고 싶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최근 열린우리당의 분당 사태와 관련해선 “당이 갈라지든 몇개로 나뉘든 저는 장관으로서 입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수용하고 그 바탕 위에서 일하겠다”고 했다.
여당의 대선 후보로 경선에 참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이 없어진다는데 어떻게 대선후보에 나가겠냐”고 즉답을 피했다./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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