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본격 반등하자 손 전지사 캠프가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고 말에도 무게가 실리며 여론의 반응 속도 역시 빨라졌다.
8일 서울 서대문 손학규 전 지사의 캠프는 언론사 기자들로 가득했다. 지난해 12월 1일 이후 두 달 만에 가진 모처럼의 기자간담회이기도 하지만 최근 지지율이 본격 상승하자 기자들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2월 초 손 전지사의 지지율은 3.5% 내외. 하지만 지난 7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8.9%를 기록, 두 자리 수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 3.5%에 비해서도 무려 5.4%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고건 전 총리의 대선 포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이념공방에 갈 곳을 잃은 부동층이 손 전지사측으로 흡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지율 상승과 함께 이슈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전지사는 지난 7일 한 강연회에서 “나는 경제성장률 8%를 약속 못하는 바보”라며 경제성장률 7%를 제시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지난 번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6%를 내놓자 노무현 후보가 7%로 올려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결과는 4년간 4.3%에 불과했던 일을 상기시켰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의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 의도가 있다고 했던 손 전지사의 발언을 거론하자 그는 “저도 경제성장 8%, 10년 내 5만불 달성 등을 공약으로 내 놓으면서 같이 덤핑도 할 수 있다”며 웃음으로 받아쳤다.
손 전 지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21세기 글로벌 경제를 한다고 하면서, 디지털 경제에 맞는 디지털 리더십을 확립한다고 하면서, 개발경제 방식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손 전지사측은 설 민심이 반영되는 2월 말이면 지지율 10%를 돌파 할 수 있을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 일부에선 곧 박 전대표의 지지율을 넘어설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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