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주요업체들은 요금을 앞다퉈 내리면서 연초부터 2000억원대의 해외 로밍서비스 시장을 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해외에서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로밍 이용자는 올해 300만명을 넘어서 시장규모가 2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해외로밍 중에 해외에서 국내로 거는 통화(해외발신)가 85%를 차지한다.
■하나로텔, 해외발신로밍 시작
8일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이동통신사업자가 독점해 온 로밍폰 해외발신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요금도 이통사 표준요금보다 최고 65% 싸게 책정했다. 이번 해외발신서비스는 본인의 로밍 휴대폰으로 국가별 접속번호를 누르고 한국에 있는 수신자와 저렴하게 통화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해외발신통화 시장에선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요금을 일괄 책정·적용해 고객선택권이 없었다.
하나로텔레콤이 내놓은 서비스 요금은 이통사 로밍폰 이용요금에 비해 (SK텔레콤과 비교시) 중국 48%, 미국 49%, 캐나다 58%가 저렴하다. 또 고객이 사전에 별도로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요금은 하나로텔레콤이 후불 청구한다.
이동통신 3개사업자 고객 중 해외에서 본인의 휴대폰과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자동로밍고객(CDMA방식)이나 GSM방식 로밍고객은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외로밍 요금경쟁 불붙어
해외에서 한국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는 해외 착신서비스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선전화 최대사업자인 KT가 1일부터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해외착신 서비스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용요금도 경쟁사인 SK텔링크보다 최대 40%가량 대폭 내려 요금경쟁에 불을 붙였다. 착신서비스 요금은 현재까지 하나로텔레콤이 가장 싸다.
업계는 KT가 침체된 유선전화 시장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로밍서비스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있다. 앞으로 KT가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여 SK텔링크가 주도하던 해외착신 로밍시장 구도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같은 업체간의 요금경쟁으로 소비자들은 가장 싼 사업자를 선택해 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해외착신서비스는 현재 SK텔레콤 해외로밍 이용자만 가능하다.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SK텔링크 중 한 업체의 서비스를 고객이 선택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요금이 가장 비싼 SK텔링크로 자동 설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과 편리성을 내세운 휴대폰 해외로밍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통화량이 많아지는 만큼 저렴한 요금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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