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수급균형을 찾아가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외국인매도로 전환되면서 이틀째 하락,향후 지수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급등 부담감으로 기술적 조정에 들어갔다고 분석하면서도 지수상승을 이끌 재료가 외국인 매수외에 없었기때문에,매도로 전환하게 된다면 조정 연장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벤트 영향 제한적·조정 불가피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가 몰렸던 8일 주식시장은 예상대로 큰 혼란없이 마감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를 연 4.50%인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발표, 예측을 재확인했다.
한달전 4조5000억원에 육박했던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지속적으로 청산되면서 3조2000억 선으로 낮아져 옵션만기일부담도 없었다.
이날 하락에 대해,증시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당연한 조정으로 분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현주 연구원은 “최근 4일간 코스피 상승률이 5%를 넘어서며 단기과열권에 진입, 각종 이벤트를 앞두고 소폭 조정받고 있다”며 “G7회담과 주말 6자회담 등 각종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하락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는 큰 충격을 줄만한 사안이 아니므로 조정의 기간 역시 길게 끌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기술적 조정구간을 이용해 매수포지션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 전환 영향은(?)
전일까지 9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7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200억원 이상을 순매도,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은 옵션만기일 부담과는 별개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시경제나 기업실적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약해질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소민재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수급상 원군으로 등장,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작년 고점을 넘기는 힘겨워 보인다”면서 “기업수익성 개선에 대해 신뢰가 부족하고 이익모멘텀 개선이 없다면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복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현물매수 강도가 더욱 약해질 경우 조정폭의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박스권 하단은 기존 1350선에서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87선 전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변수 예의주시해야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해외증시와 환율 등 해외변수에 쏠리고 있다. 우선 9일 열리는 G7회담에서는 엔화약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엔화의 방향성은 오는 21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엔화약세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현주 연구원은 “엔저현상이 이어지며 원·엔환율의 방향성이 하향세를 보이는 점은 수출기업들의 실적부진 뿐 아니라 시장 전체로도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도·베트남 등 이머징 증시의 과열에 대한 우려와 일본증시 하락 부담도 경계대상이다.
한국증권 소민재 연구원은 “이머징 증시 조정은 한국증시의 상대적 매력을 부각시켜 글로벌 자금 유입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반등은 다른 국가 시장의 약세에 따른 반사이익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뚜렷한 모멘텀이 없고, 외국인 매수세 확산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할 때 지수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며 “증시방향성은 해외증시및 수급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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