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1월 수출이 지난 해 같은 달보다 21.4% 늘어났지만 이는 지난해 1월의 수출이 설 연휴로 낮게 집계된 데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연구원은 “지난 해 1월의 경우 1∼20일까지 수출이 20.0% 증가했지만 설 연휴를 포함한 전체 수출 증가율은 3.6%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 1월에는 1∼20일까지의 증가율은 9.0%였지만 월 전체 증가율은 21.4%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조업일수 1일당 수출금액을 계절 조정한 수치도 지난해 10월 이후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도 8일 배포한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올해 1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와 기조효과로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2월 수출은 설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또 “산업생산 증가세와 함께 재고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는 부분은 생산.재고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경기둔화국면이 점차 진정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 관련 지표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에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전년 같은 달의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건설기성과 수주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완만한 회복세가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서비스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생산 증가율이 5.4%로 전월(5.5%)과 비슷했지만 운수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을 제외한 다른 부문들은 대체로 부진해 다소불안하다고 평가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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