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다시 정면 대립하고 있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이 차기 정부에서 개헌하겠다고 공약을 내걸고 있는 것과 관련해 “차기 정부에서 개헌하겠다는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의) 공약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하자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11일 현안 브리핑에서 “국정브리핑이 앞장서더니 이제는 이 비서실장마저 나서 한나라당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맹비난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마디로 선거중립 위반”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의 야당후보 비방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므로 법적 검토를 거쳐 고발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면서 “대통령은 경거망동하는 참모진들에 즉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10일 친노단체가 주최한 초청강연에서 “차기 대선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놓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18대 국회가 열리면 개헌 정국이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새 대통령은 실제로는 ‘2년짜리’ 대통령인데도 국정 운운하며 대통령이 되면 개헌하겠다고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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