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실적우량주 저점 매수기회로.’
12일 코스피지수가 13.39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한 모습이 뚜렷했다.
단기상승 여파로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그동안 증시를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저하되는 등 수급과 주도주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다음주로 예정된 일본의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엔화 약세의 영향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은 시장에서 예상된 것이며 엔화 약세 또한 새로운 악재가 아니고 바닥권에 임박한 만큼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현재의 조정을 우량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단기조정세 불가피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붙으면서 코스피지수는 1350선에서 1430대까지 올려놨다. 월초 나흘 동안 7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급락세로 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돼 급격한 지수조정보다는 박스권 등락을 거쳐 다시 상승추세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급격하진 않지만 조정세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수급호전의 축이었던 외국인의 매수가 지난주 후반부터 매도세로 돌아섰고 투신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환매 확대로 매도공세를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로그램 차익매도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 조정국면의 진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기술적 분기점으로 1400 지지가 확보될 경우 추세적으로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빠르면 설 연휴 이후 재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우량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종목별로 압축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던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외면이 빨라졌고 기관의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추정됐던 중소형주도 지루한 박스권에 갇혔다. 하지만 좀 더 길게 본다면 실적추세가 살았음에도 조정세에 놓인 종목들을 싼 가격에 거둬들이는 전략은 중장기적 수익률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됐다.
이에 따라 최근 3년동안 실적모멘텀이 살아 있는 중대형주 중 안정적인 밸류에이션까지 갖춘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어차피 맞아야 할 소나기라면 피하기보다는 비가 그친 후에 뭘 준비할 것인지에 대비하라는 지적인 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동안 평균영업이익률이 160%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밑돌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8배에 불과하다. 한국전력공사는 PER와 PBR가 각각 10.7, 0.6배 수준으로 저평가됐지만 실적 추세는 살아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도 지수 조정세로 사흘 연속 낙폭을 키워 2만원대가 다시 무너졌다. 올 들어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지만 평균영업이익률이 30%대에 육박하는 만큼 중장기적 상승탄력은 살아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분석 파트장은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로 시장 움직임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며 “우량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조정에 대비, 밸류에이션과 실적모멘텀에 주목하라”며 “조선과 기계, 보험, 철강, 해운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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