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변수가 한데 어우러져 나타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크게는 북핵이나 정책에 따라 작게는 도로 개설 하나만으로도 큰 변수로 받아들여 가격 변동을 일으킨다. 이렇듯 복잡하게 얽힌 변수가 하나의 수치로 나타나 움직이는 부동산을 좀 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것이 부동산학이다.
현재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재테크 고수들와 전문가들도 타고난 감각에 체계적인 부동산학을 더해 ‘내공’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 박상언 유엔알사장,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 등 업계에서 내노라 하는 전문가들이 이 과정을 거쳐갔다.
전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부동산 고수가 되고 싶다면 부동산학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부동산이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부동산학을 공부하는 고수 지망생들이 많이 늘었다. 실제로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의 경우 매학기마다 평균 8대1이상의 경쟁률을 꾸준히 기록하는 등 직장인의 관심이 계속 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부동산대학원은 이론과 실무를 짧은기간에 배울수 있어서 좋다”며 “이들 대학원들은 커뮤니티도 잘 운영되고 있어 졸업후 사업하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 지위와 나이가 있다면 각 대학마다 운영하는 최고경영자과정도 지원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학부에 부동산학과를 갖고 있는 대학은 사이버대학을 포함해 전국에서 50여개에 이른다. 이들 대학은 예전에는 ‘복덕방학과’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주변에서 냉대를 받았으나 이제는 인재들이 많이 몰리고 부동산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상황이 확 달라졌다.
부동산대학원은 건국대, 강남대, 한성대가 있다. 또 행정대학원 등에 석사과정을 설치한 대학은 단국대, 성균관대, 동국대, 경희대,한양대, 경원대 등 상당히 많다.
이런 부동산대학원이 부담스럽다면 부동산최고관리자 과정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교육내용도 좋지만 업계에서 일정위치에 올라있는 전문가들이 많아 커뮤니티가 아주 우수하다. 최고관리자 과정은 학교별로 다르지만 보통 6개월이나 1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동산대학원=이론과 실무를 단기간에 배울수 있는 곳이다. 또 각 대학원마다 원우회란 이름으로 정기적인 모임과 교류를 하고 있어 정보를 얻기가 쉽다. 건설사 직원을 비롯해 각 분야의 실무자들이 모두 모여 있다.
학교별로는 건국대가 가장 유명하다. 지난 20년간 졸업생을 배출해 이들이 각 분야에서 핵심인력으로 자리잡고 있고 인맥관리도 잘되고 있어 ‘건국대 마피아’라는 말도 생겼다. 커뮤니티도 뛰어나다. 현재 학부와 일반대학원 부동산대학원 등을 포함해 학생수만 1000명에 달한다. 1972년 처음 문을 연 이후 1985년 국내 최초로 학부에 부동산학과를 설치하는 등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01년에 부동산대학원이 세워졌으며 해마다 140명씩 선발한다. 부동산경영·관리, 부동산건설·개발, 부동산금융·투자, 국제부동산 등 4개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한성대 부동산대학원도 유명하다.지난 2001년부터 독립된 대학원으로 운영중이며 특히 실무분야에 강하다. 전공도 특수대학원에 맞게 부동산투자금융, 부동산평가, 부동산개발 및 관리, 지적 및 토지정보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남대학교도 부동산행정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단일학과로 구성돼 있고 재학중 기업체와 관공서 등을 견학하며 실습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는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일반대학원에 부동산관련학과를 운영해오다 최근에 별도의 부동산·건설대학원으로 특화시켜 운영중이다.
■부동산최고관리자 과정=각 대학마다 대학원에서 매년 운영된다. 보통 6개월과정이 많으며 강남대는 2학기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간이 짧은 만큼 학문적 과정보다는 실무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수강생들끼리 커뮤니티 형성이 쉬워 과정 이수후에 수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한 한 S건설 임원 박모씨는 “이 과정을 듣는 수강생은 어느정도 실무를 겸비한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다”며 “업계 전문가들끼리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개별적으로 디벨로퍼나 부동산금융기법 등의 세부과정을 듣는 것도 전문성을 쌓는데는 좋은 방법이다.
D건설의 개발팀에 근무하는 이모씨는 “그동안 체계적인 기초없이 경험상으로 일을 해왔었는데 전문가 과정을 들으니 좀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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