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디지털 가전에도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고 있다.
종전 MP3플레이어가 독식하던 디지털 선물 시장을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와 ‘MP4(화면이 작은 동영상이 가능한 MP3)가 급속히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 여기에 디지털 카메라도 종전 콤팩트 제품(일명 ‘똑딱이’) 대신 렌즈교환용(DSLR)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서는 올들어 PMP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선명한 화질의 동영상 재생은 기본이고 인터넷과 내비게이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전자사전에 이르기까지 각종 부가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학습용으로 기능을 특화시킨 20만원대 저가형 PMP도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 확대에 한 몫 하고 있다.
이와함께 MP3플레이어의 인기가 시들해진 대신 간단한 동영상 재생과 휴대가 편리한 MP4플레이어도 인기 몰이 중이다. MP4플레이어는 PMP와 기능은 유사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창이 작고 저장 용량이 2기가바이트(GB)정도로 작은 게 특징. PMP보다 가벼워 휴대하기 좋고 각종 동영상 파일을 재생할 수 있어 교육용으로 특히 인기다.
하이마트 대치점 이호섭 지점장은 “교육용 동영상 콘텐츠의 보급 확대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습하려는 학생들의 PMP, MP4 플레이어 구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20만원에서 60만원대 제품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700만화소 이상의 고화질이면서 렌즈를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전문가급 이상의 DSLR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콤팩트형 제품이 대세를 이뤘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는 삼화디지털카메라 손대승 부장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진 찍기’를 하나의 취미생활로 삼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DSLR 제품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전자사전의 경우 기존 흑백 화면에서 컬러로 빠르게 대체되는 추세. MP3는 물론 PMP 기능이나 지상파 DMB 등 멀티 기능의 제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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