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자화백 파리 무방스갤러리서 19일부터 초대전
"블란서 사람들은 블루·체리핑크색을 좋아해요. 저도 나이가 들면서 밝고 명랑한 그림이 좋아지고 또 그렇게 그려지더라고요."
지난 11일 경기분당 작업실에서 만난 전명자화백(62)은 파리 무방스갤러리 초대전 준비로 작업이 한창이었다. 전시는 19일∼3월11일까지 열린다. 파리 무방스갤러리는 우리나라로 치자면 갤러리 현대다. 빅토르 위고 생가가 있는 부촌으로 퐁피두·피카소미술관 중간쯤에 위치해있다.
"지난해 5월 선화랑에서 전시한 작품이 다 팔렸는데 그때 선보였던 작품도 가져와달라고 하지만 어디 그럴수 있나요. 파리컬렉터들을 위해 새롭게 그리고 있어요."
2호·4호 크기의 원형액자에 체리핑크 장미가 만발한 작품들은 보기에도 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이다. 이번 파리전시는 컬렉터들이 주문하는 오로라시리즈 100호이상 대작 30점과 소품 15점을 선보인다.
"파리화단도 우리나라처럼 추상보다는 구상이 우세입니다. 파리고객들은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리에 그림만 보낼 수가 없어요. 가서 작품설명도 하고 고객들도 만나야 합니다. 대충 그릴수가 없어요."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76년 프랑스로 건너가 '꽃을 그리는 화가'로 이름을 날린 전화백은 워싱턴·시카고 등 해외에서 개인전 30회를 가졌고 서울여대와 파리 아메리칸 아카데미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작품은 전시때마다 다 팔릴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선보인 100호크기 오로라 시리즈는 성남 아트센터·국립현대미술관·경기도문화예술회관·시립미술관등에서 구입했다. 작품값은 지난해부터 호당 50만원으로 100호는 3000만원이다.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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