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김병호IT전문기자】 KTF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 회사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유럽형이동통신(GSM)협회는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3GSM 월드 콩그레스’에서 KTF가 제안한 ‘모바일 결제’(Pay Buy Mobile)를 협회 차원의 프로젝트로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GSM 협회는 세계 이동통신의 대표적 단체로 이동통신사, 장비·단말기 제조업체 등 전세계 888개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GSM협회의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는 세계 어디서나 상품 등을 구매할 때 휴대폰으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KTF가 제안한 방식은 휴대폰 안에 탑재되는 가입자 인증모듈(SIM)·범용IC카드(UICC)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기능을 넣고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를 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우리나라의 KTF를 비롯, 싱귤러 와이어리스(미국), 차이나 모바일(중국), NTT도코모(일본), 텔레노르(노르웨이) 등 14개 이동통신업체가 참여하게 된다.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를 제안한 KTF는 국내에서 올해 안에 모바일 결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범 서비스 단말기를 공급하게 되며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사도 협력하게 된다.
GSM협회는 모바일 결제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이 우리나라에 1200만대 이상 보급되어 있으며 각종 매장에 8만대의 결제기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범서비스 국가로는 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신용카드사 등 관련 업체가 모두 포함되는 통합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구현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GSM 협회 관계자는 “KTF가 제안한 SIM·UICC 기반의 비접촉 방식의 모바일 결제가 이동통신 고객뿐 아니라 은행, 신용카드사, 유통업계까지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KTF 사장은 “GSM 협회가 KTF의 모바일 결제 모델을 채택한 것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콘웨이 GSM협회 최고경영자(CEO)는 “KTF가 주도하는 이번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를 통해 전세계 이동통신 고객들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수단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KTF 관계자는 “이번 모바일 결제 프로젝트가 전 세계 WCDMA 활성화에 기여하고 한국 WCDMA 서비스가 향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hkim@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