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정부의 임대주택법 개정에 강력 반발하는 것과 관련, 주공 경영지원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이 한꺼번에 문책성 인사조치를 당했다.
주택공사는 비축용임대주택과 관련한 문제로 핵심간부 두명을 13일 대기발령 조치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교통부에서 경질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건교부와 주택공사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건교부는 이날 아침 감찰관 4명을 주공에 파견, 감사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주공 노조가 "조사를 할려면 노조 입회하에 해야 한다"며 반발해 무산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경질된 이 본부장은 노동조합이 국회를 상대로 임대주택법 개정 반대 활동을 벌인 데 대해 관리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실장은 국회 업무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주공 노동조합의 김동규 수석부위원장은 "임대주택법 개정과 관련해 노조가 중심이 돼 국회를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 건교부가 경영지원본부장과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 데 따라 경질된 것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공은 정부가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비축용 장기임대주택을 연 5만가구씩 공급하기로 하면서 사업시행을 토지공사에 맡기기로 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한편 주공 노조는 이날 오후 이용락 부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부당한 인사를 원상복귀시키고, 토공의 주택건설사업 진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락 부사장과 임원들은 이날 건교부에 들어가 임대주택법 개정 반대 문건 작성 경위와 활동내역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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