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최대 대목인 설을 맞아 1위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연간 1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택배업계는 이번 설 연휴 동안에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1위 싸움 역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택배는 이번 설날특수 기간에 하루 택배 취급물량 61만3000박스를 기록, 국내 택배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92년 국내에 택배가 도입된 이후 11년 만인 지난 2003년 설날에 현대택배가 30만박스를 돌파한 지 4년 만에 60만박스를 넘어선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종전까지 국내 하루 최고 물량은 현대택배가 2006년 추석에 기록한 58만2000박스다.
현대택배는 지난해 전년보다 2000만박스 증가한 9684만 박스를 처리,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국내 최초로 연간 처리물량 1억박스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한통운도 이번 특수 기간에 일간 처리물량이 62만3000박스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CJ GLS도 62만1000박스를 기록했다고 밝혀 일간 처리물량으로는 대한통운과 CJ GLS가 근소한 차로 현대택배를 앞서고 있어 향후 험난한 1위 싸움을 예고했다.
13일 대한통운 관계자는 “지난주에만 주간 250만박스를 돌파하는 등 물량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추세라면 이달에 월간 1000만박스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대한통운은 경쟁사들보다 집하 기간이 2일 길기 때문에 이달 1위 싸움에서 더욱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집하를 끝낸 CJ GLS는 8일부터 15일까지의 처리물량이 375만박스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12일의 경우 일간 처리물량이 62만1000박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CJ GLS의 관계자는 “지난해 인수했던 HTH의 물량과 함께 2월 한달 동안 905만박스의 물동량을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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